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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 … 조사단 “군부대서 시작” vs 국방부 “억지 주장”

17명의 생명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을 조사하는 민관 합동조사단은 1일 산사태의 일부 흔적을 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 부근에서 확인했다고 1일 발표했다. 그러나 합동조사단은 “군 시설이 산사태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 정형식(전 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 단장은 1일 “군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우면산 산사태 흔적 3곳 중 래미안아트힐 아파트 쪽으로 난 산사태 흔적을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형촌마을을 덮친 산사태의 흔적도 군부대 외곽에 있는 울타리 바깥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전원마을을 덮친 산사태의 흔적은 군부대에서 떨어진 주말농장 인근에서 찾아냈다. 합동조사단은 비탈·지면·토목·산림 관련 전문가 8명과 서울시·서초구청 관계자 10명(각 5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단은 지난달 30일 오전 우면산 현장조사를 시작해 산사태 발생지역 7곳을 답사했다. 31일 오후에는 헬기를 타고 산 정상 공군부대를 관찰하고 90분간 부대 내부도 답사했다. 이 부대는 우면산 정상에 있다. 부대의 지형은 헬기장과 운동장, 숙소 등이 있을 정도로 평탄하다.

 정 단장은 “군부대에 모인 물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면서 래미안아트힐 아파트 쪽으로 산사태가 났을 수도 있고, 산 중간에서 용수가 나와 산이 무너져 내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 시설이 산사태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필요할 경우 국방부 관계자를 현장조사 등에 참여시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공동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런 합동조사단의 의견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인호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산사태가 군 때문이라는 주장은 억지”라며 “붕괴한 군 시설도 없고 도로 경계에 쌓은 둑의 경사면으로 흙더미가 흘러간 흔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군에서 나온 빗물이 산사태를 유발한 것이 아니라, 군부대 인근에서 산사태가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군 부대 바깥쪽에 무너진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해당 군부대 부대장은 ‘산사태가 나던 날 군 경계 밑 150m 지점에서 물줄기가 솟구치면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면산은 돌이 많은 산”이라며 “바위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한 빗물이 땅을 뚫고 나오면서 지반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토목 전문가들도 산사태의 원인을 군부대로만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원인이 무엇이든 예방 활동을 제대로 안 한 서울시와 서초구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장을 직접 둘러본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래미안아트힐 아파트 방면의 산사태는 산꼭대기 근처에 있는 공군부대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단정하긴 어렵다”며 “문제는 사방댐 설치 등 산사태 예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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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