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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또 … 넥센의 어안 벙벙 트레이드

프로야구 넥센이 또 상식 밖의 트레이드를 해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넥센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 투수 송신영(34)과 김성현(22)을 LG에 주고 투수 심수창(30)과 내야수 박병호(25)를 받았다. 두 구단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뤄진 트레이드”라고 밝혔다. 박종훈 LG 감독은 “약점이었던 투수진이 보강됐다”며 반겼고, 김시진 넥센 감독은 “둘 모두 능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구계에선 넥센이 밑지는 트레이드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 유니폼을 입게 된 송신영은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 있는 리그 정상급 구원투수다. 43경기에 나와 3승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36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성현은 올해 성적이 3승5패, 평균자책점 5.38로 썩 좋진 않지만 어린 나이와 150㎞에 가까운 강속구가 돋보이는 기대주다.

 반면에 넥센이 받은 심수창은 올해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부진하다. 박병호는 타율 1할2푼5리·1홈런·3타점을 기록 중이다. 1군보다 2군 경기에 더 많이 뛴 전력 외 선수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사실상 넥센의 전력은 더 약해졌다.

 넥센이 손해에 가까운 트레이드를 한 건 처음이 아니다. 넥센은 2009년 투수 장원삼을 삼성에 내주고 투수 김상수와 박성훈, 현금 20억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총 여섯 차례의 깜짝 트레이드를 했다. 그때마다 균형이 맞지 않아 “넥센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수를 보냈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넥센이 트레이드로 선수 외에 받은 금액만 지금까지 총 58억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의 ‘무분별한 선수 장사’를 막겠다며 2010시즌 전 현금 트레이드 금지 결정을 내렸다. 선수 팔기가 프로야구의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넥센의 트레이드는 계속됐다. 지난해 3월 왼손투수 마일영을 한화에 넘겼고, 내야수 황재균과 투수 고원준도 각각 7월과 12월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넥센은 “돈 거래는 없다”고 잘랐지만, 현금이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많은 팬은 이번 트레이드에도 “두 팀이 뒷돈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이와 관련해 30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 “트레이드가 불합리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넥센이 또 퍼주는구나” “얼마를 받았을까” “그동안 선수만 안 팔았어도 4강 싸움을 하고 있을 텐데”라는 의견이 많다. “양심도 없는 LG” “LG팬이지만 실망”이라며 LG를 비판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KBO는 1일 넥센과 LG의 이번 트레이드를 최종 승인했다. 현금 거래 증거가 없어 유보 판정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공동 4위 LG는 투수력 보강으로 4강 진출에 힘을 받게 됐다. 핵심 선수 2명을 잃은 8위 넥센은 이제 더 추락할 곳도 없다.

 한 야구 관계자는 “넥센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넥센이 추락하면 전력 불균형이 극심해진다. 이는 프로야구 전체의 흥행과 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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