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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원 인생’ 택시기사들…밑바닥 민심 누구보다 잘 알아

고되다. 하루 12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도 밥벌이가 쉽지 않다. 손님이 없으면 연료만 타는 게 아니라 애간장이 더 탄다.

 택시기사. 스스로를 택시 기본요금에 빗대 ‘2400원 인생’이라 부르는 거친 삶이다. 몸만 힘든 게 아니다. 손님들의 기분을 맞춰야 하는 ‘감정노동’이 어쩌면 더 힘겹다.

 택시기사는 시민들의 온갖 사연을 들으며 밑바닥 민심을 자연스레 접하게 된다. 본지 박민제 기자가 직접 택시를 몰기로 한 이유다. 정식으로 택시기사 면허를 취득해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서울 영등포구에 차고지를 둔 A운수회사에 취업했다. 주간조 두 차례, 야간조 한 차례 등 36시간에 걸쳐 시민들을 만났다.

 ◆이중 노동에 파김치=12시간 연속으로 운전하는 것은 체력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정작 피곤한 것은 몸보다 마음이었다.

 처음으로 야간운행에 나선 지난달 25일. 밤 11시쯤 정릉에서 탄 60대 남자는 처음부터 반말이었다. “에어컨을 최대한 켜라” “재떨이를 달라”며 기사를 하인 부리듯 하더니 5분도 안 돼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차를 세웠다. 기자에게 “너 서비스가 뭔지 알아?”라고 수십 번을 퍼부은 끝에 요금도 안 내고 내렸다.

 ◆사납금 채우기도 힘들어=법인택시 기사들은 매일 사납금을 채워야 한다. 차종과 주·야간 근무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10만원 안팎이다. 연료는 하루 25L씩 지급되고 초과 사용분은 기사 개인 부담이다. 사납금을 26일간 다 내면 100만원 남짓한 월급이 나오고 그 이상 수입은 기사의 몫이다. 한 달에 200만원을 벌기 위해선 하루 평균 4만원 이상의 초과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쉽지 않았다. 첫날 번 돈은 총 8만6900원. 점심값(6000원), 물값(700원), 세차비(2000원)에 초과 연료비(7000원)를 내고 나니 수습기사 사납금(9만원)에 1만8800원이나 모자랐다. 둘째 날도 마찬가지. 야간반으로 운행한 마지막 날에는 인천공항 가는 손님을 태우는 등 ‘운수대통’한 덕에 수입이 16만8100원. 사납금과 경비를 빼고 3만원을 겨우 벌었다.

탐사기획부문=이승녕·고성표·박민제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이서준(연세대 정치외교학과)·최누리(명지대 문예창작학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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