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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의 발자취 따라 오르면 절경이 발 아래에

중앙일보 천안·아산은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이번에는 지역을 조금 벗어나 충북 괴산을 다녀왔습니다. 조선시대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화양구곡의 빼어난 절경을 품은 도명산으로 안내합니다.



화양구곡 절경 품은 도명산

글·사진=조영회 기자









화양구곡의 절경을 맛보며 도명산에 올랐다. 시원한 계곡과 숲은 일상의 찌든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낸다. 정상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 봤다. 첩첩이 싸인 산과 구름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주차장~운영담~화양3교



지난 15일. 연일 계속되던 장마에 새벽부터 하늘이 심상찮다. 산행도우미는 배수철 천안토요뫼산악회 고문과 황돈순·이병희(천안 봉명동)씨 부부. 일기예보에 괴산지역에 비가 내린다는 말에 걱정하는 기자와 달리 산꾼들은 내색이 없다. “걱정마요. 비 한 방울 맞을 일 없을 테니까.” 배 고문의 말에 위안(?)삼고 일단 출발.



천안 쌍용동 이마트 앞에서 출발해 1시간 40분. 남부대로를 타고 가다 충북 오창을 거쳐 증평을 지나 괴산군 청천면에 들어섰다. 화양동입구사거리를 지나 팔각정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 기세로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는 어느새 살짝 구름만 끼어있다. 정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했다.



주차장을 나오면 자연학습관찰로가 시작된다. 느티나무와 벚나무가 우거진 넓은 길을 10분 정도 걷다 보면 화양2교에 도착한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어우러진 매미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100m 정도 가면 화양구곡의 제2곡인 운영담에 도착한다.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와 어우러진 기암과 옥빛 물결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성리학의 대가였던 우암 송시열이 은거했던 장소에 세워진 서원으로 조선시대 학자들의 모임장소였다. 경술국치 후 일제에 의해 파괴됐던 것을 최근 복원했다. 서원 앞을 지나면 곧 화양구곡 중 가장 아름답다는 제4곡 금사담이다. 맑고 깨끗한 물에 모래 또한 금싸라기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사담 너머의 바위 위로 우암선생의 서재였던 암서재가 자리한다.



음식점들이 밀집한 곳을 지나면 화양3교에 닿는다. 도명산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따라 우측의 숲길로 간다. 숲길에 들어서니 에어컨을 틀어 놓은 것처럼 계곡의 냉기가 온몸을 감싸 서늘해진다. 2분 정도 가면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전날까지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산길을 따라 물이 흐르는데 그 모습이 작은 계곡처럼 보인다. 크고 작은 바위들과 뿌리까지 드러난 나무, 습한 기운에 살짝 오싹(?)해진다.















화양3교~전망바위~도명산정상



3분 정도 걸으면 갈림길에 닿는데 탐방로와 첨성대, 도명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도명산쪽으로 걸어 철계단을 오른다. 밧줄을 매어 놓은 경사로를 지나면 다시 철계단이 이어진다. 경사가 족히 70도는 돼 보이는 가파른 길이다. 바윗길을 지나면 3분 가량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벌레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잠시 내리막을 거쳐 다시 철계단에 닿는다. 사람 한 명 간신히 지날 정도로 좁고 가파른 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트인 곳이 나온다. 산을 오른 지 1시간 20분. 하늘로 향할 듯한 틈새바위를 지나 정상직전의 전망바위에 도착했다. 어느덧 날이 개 파란 하늘이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날씨 걱정을 하고 산을 오른 터라 감회가 더욱 새롭다. 화양계곡의 아름다운 모습과 첩첩의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바위를 지나면 곧 정상에 도착한다. 도명산 정상(643m)은 크고 작은 바위 다섯 개가 뭉쳐 이뤄져 있다. 화양계곡에 가득한 기암들을 옮겨 놓은 것처럼 그 모습이 신기하다. 정상에 서면 북쪽 아래로 화양동 계곡과 군자산, 칠보산이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대하산, 남쪽으로는 낙영산과 주봉산, 멀리 속리산 능선과 문장대가 들어온다. 정상 표지석 앞으로 설치된 경관 표지판을 따라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마애불~학소대교~주차장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급경사가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가면 나무계단에 도착한다. 5분 가량 가면 공림사와 학소대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온다. 학소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면 거대한 바위들이 길을 막고 서 있다. 깎아질 듯한 수직의 암벽에 세 개의 불상이 새겨져 있다. 고려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의 발 끝으로 옹달샘이 흐른다.



마애불을 지나면 가파른 바윗길이다. 10분 가량 가면 철다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건너편 산의 헬기장이 조망된다. 다시 5분 정도 가면 급경사를 잇는 밧줄이 매어진 곳이 나온다. 10분 가량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 학소대로 향한다. 다시 10분 가량 길을 내려가면 화양계곡이 나온다. 우거진 숲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학소대교에 도착한다. 50m 정도 되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간이 화장실이 있고 왼쪽으로 곧 능운대화장실이 나온다. 잘 정비된 보도블록길을 따라 5분쯤 가면 산길이 시작되던 화양3교에 도착한다. 화양서원과 화양2교를 차례로 지나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 했다.



도명산 다른코스



주차장에서 화양3교를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마애불을 지나고 공림사로 내려오는 코스도 인기다. 4~5시간 가량 소요되는 코스로 신라의 천년고찰인 낙영산 공림사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천 년이 넘도록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온 느티나무가 하산을 맞이한다.



굳이 산행을 하지 않는다면 화양동 주차장에서 화양구곡을 따라 자연학습원까지 걷는 왕복 10㎞ 구간을 추천한다. 화양구곡의 절a경을 따라 쉬엄쉬엄 걷다 보면 일상에서 찌든 피로가 시원한 계곡을 따라 날아가 버린다. 화양계곡 입구에는 화양동오토캠핑장이 있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는 여정도 훌륭하다.



▶문의=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분소 043-832-4347





도명산 돋보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화양구곡 이름 붙였다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운영담. 화양구곡 중 제2곡으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자리한 도명산은 총 6㎞에 달하는 화양구곡을 끼고 있어 여름철 계곡 산행지 중 단연 으뜸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이자 노론의 영수인 우암 송시열은 화양계곡을 무척 아꼈다. 심지어 호인 우암(尤庵) 외에 자신을 화양동주(華陽洞主)라 부를 정도였다. 화양계곡의 대표로 꼽히는 화양구곡은 정계 은퇴 후 이곳에서 지내던 우암이 주희가 감동했다는 중국 푸젠성(福建省) 우이산(武夷山)의 구곡(九曲)에 빗대어 골짜기마다 일일이 이름을 붙였다. 제1곡 경천벽부터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를 거쳐 제9곡 파천까지 우암의 손길이 닿은 곳이다. 골짜기마다 사연이 있다. 제3곡 읍궁암은 효종이 죽자 우암이 새벽마다 슬피 호곡한 곳이다. ‘물속 모래가 금싸라기로 보인다’는 제4곡 금사담은 말처럼 그림 같은 절경을 뽐낸다. 금사담 바위에 우암의 서재였던 ‘암서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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