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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디션 스타 셋, 빌보드서 일냈다





소년 팝페라 그룹 ‘일 볼로’ 싱가포르 쇼케이스 인터뷰



일 볼로(Il Volo)가 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나폴리 민요 ‘오 솔레 미오’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피에로·지안루카·이그나치오. [유니버설뮤직 제공]





삶에도 공식이란 게 있다. 아이는 아이의 삶을, 어른은 어른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 공식을 거스를 때, 우리는 오답을 낸 듯 불편해진다. 예술의 영역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예술은 본디 정해진 공식을 거스르는 데서 탄생하는 법이니까. 이를테면 어느 소년들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



 피에로 바로네(17)·이그나치오 보스케토(16)·지안루카 지노블레(16).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자라면서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을 종종 들었을 뿐,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이태 전 각각 이탈리아의 인기 TV 오디션 프로그램 ‘티 라시오 우나 칸초네’에 출전했다. 범상치 않은 이들의 목소리에 이탈리아 대중들이 매료됐다. 끝내 지안루카가 우승했지만, 세 명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전세계에 발매된 일 볼로의 정규 1집 앨범. 칸초네·팝 등 12곡이 수록됐다.



 담당 PD가 이들 셋을 하나로 묶었다. 지안루카가 우승한 그날, 세 명의 소년은 특별 무대를 꾸몄다. 나폴리 민요 ‘오 솔레 미오(O Sole Mio)’를 함께 불렀다. 고작 열너댓 살짜리 소년들이 매끈한 성악 하모니를 빚어냈다. 세계 3대 테너(플라시도 도밍고·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의 리틀 버전이란 말도 나왔다. 이탈리아 출신의 팝페라 아이돌 ‘일 볼로(Il Volo)’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들의 명성은 순식간에 세계로 뻗어갔다. ‘비행(飛行)’을 뜻하는 ‘일 볼로’의 이름 뜻 그대로였다. 유튜브 등에서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며, 유럽 곳곳으로 북·남미로 거침없이 비행했다. 이들의 무서운 질주는 삶의 공식을 거스른 데서 비롯됐다. 예컨대 앳된 소년들이 성숙한 성악 발성을 매끄럽게 불러내는 데서 느껴지는 묘한 예술적 감흥 덕분이다.



 일 볼로는 최근 세계 최대의 음반사인 유니버설과 계약하고 정규 1집 앨범을 전세계에 발매했다. 마돈나·셀린디온·안드레아 보첼리 등을 만들어낸 프로듀서 움베르토 가티카가 손을 내밀었다. 앨범을 내자마자 빌보드 앨범 차트 10위에 올랐다. 미국의 인기 TV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특별 출연했을 때는 전세계에서 3000만명의 시청자가 이들의 무대를 지켜봤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재능 있는 소년들”이라고 극찬했을 정도였다.



 일 볼로의 비행은 이제 유럽과 미 대륙을 넘어 아시아에 당도했다. 25일 싱가포르 플래튼 호텔에서 일 볼로의 첫 아시아 쇼케이스가 열렸다. 첫번째 곡 ‘일 몬도(Il Mondo)’가 시작되자 800여 명의 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아직 사춘기를 건너지 못한 앳된 소년들의 입에서 굵직하고 미끈한 성악 발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오 솔레 미오’ ‘스마일’ 등 칸초네 풍의 팝 음악을 들려줬다. 이들의 세련된 클래식 발성에 매끄러운 팝 선율이 보태지자 세계적인 ‘팝페라 아이돌’의 당찬 음악이 활짝 펼쳐졌다.



 이날 무대에 오르기 직전 세 소년들과 마주 앉았다. 이들은 다소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탈리아 TV 쇼에 도전하기 전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성악 교육을 받지 않고선 10대 소년이 성인 성악가에 가까운 발성을 내기란 쉽지 않다. 일 볼로는 정말이지 공식을 거스르는 아티스트임에 틀림없다.



 -세계 3대 테너와 종종 비교되는데.



 “정말 영광이지만 우리는 그분들의 오페라와는 다른 음악을 해요. 우리 목소리는 좀 더 대중적인 음악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지안루카)



 -오페라를 즐겨 듣나요.



 “물론 오페라를 좋아하지만 우리도 10대인 걸요. 힙합·록도 많이 들어요.”(피에로)



 -각자 목소리의 특징은.



 “바리톤인 제 목소리는 우아하고, 테너인 피에로는 힘이 넘치죠. 역시 테너인 이그나치오는 투명한 목소리고요.”(지안루카)



 -일 볼로의 매력은.



 “우리는 정통 이탈리아 가곡과 팝 음악을 두루 소화해요. 더구나 한 번도 성악을 배우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목소리를 내죠. 열 여섯짜리가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지안루카)



 -가수를 꿈꾸는 10대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우리는 불과 2년 사이에 많은 걸 이뤘어요. 이탈리아를 떠나 미국, 아시아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됐죠. 주변의 부정적인 말들을 신경쓰지 마세요. 멈추지만 않는다면 꿈은 반드시 이뤄지니까요.”(피에로)



싱가포르=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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