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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회장이 다그쳤다 “제4, 제5 신약 왜 늦어지나”





“금광개발 확률 10%, 신약은 0.02%
하지만 생명 살리는 일
제3 신약 성공 안주하지 말라”
동아제약 임원회의서, 강한 신약 의지







“메이드 인(Made in) 동아제약 제품이 전 세계에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달라.”



 강신호(84·사진) 동아제약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 중인 신약 개발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임원은 “국내 1위의 제약사가 신약 개발에 전력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라고 전했다.



 동아제약은 그동안 신약 세 가지를 개발했다.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에 이어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을 동아제약의 제3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회장은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며 제4, 제5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회장이 10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투자자금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제약업계에 대한 정부의 강한 압박과도 연결된다. 정부의 계속되는 약가 인하 정책으로 수익은 늘지 않고, 또 의약품 제조시설 기준과 허가규정을 강화하면서 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비를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난관을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로 돌파해 보자는 게 강 회장의 전략이다. 그는 4남 강정석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연구개발까지 총괄한 이후 첫 번째 작품으로 3호 신약 모티리톤의 허가를 받아오자 강 부사장을 비롯한 연구개발 담당자들을 칭찬했다.



 모티리톤의 개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모티리톤은 나팔꽃 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배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부작용이 없으면서 위 배출 개선과 함께 내장의 과민반응을 줄여준다는 게 동아제약의 설명이다. 2005년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낸 이후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의료원을 비롯한 국내 18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6년여 만에 제품화에 성공했다. 천연물 신약이어서 개발기간이 10년을 넘기지는 않았다.



 강 회장은 “금광 개발 확률은 10%, 유전 개발 확률은 5%인 데 비해 신약 개발 확률은 0.02%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신약 개발은 생명을 살리는 일인 만큼 우리는 0.02%의 확률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강 회장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단시장이다. 동아제약은 이달 22일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인 나노지아와 함께 원자힘현미경(AFM)을 활용해 암세포가 하나만 있어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의향서(LOI)를 교환했다. 나노지아는 포스텍 1호 학교기업인 엔에스비포스텍의 미국 자회사다. 이 진단기술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으로, 매우 적은 양의 단백질·DNA·RNA 등을 감지해 질병을 판별할 수 있다. 불임·뇌질환(알츠하이머)·전립선암·만성 골수성 백혈병 같은 분야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재발 여부를 판단하면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강 회장의 판단이다.



동아제약은 올 5월에는 경기도 용인에 연구소를 신축하고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끝냈다. 미국 화이자 연구소를 벤치마킹한 최첨단 연구개발(R&D)센터다. 김순회 연구본부장은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오너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연구소 준공은 이런 점을 보여준 과감한 투자”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강신호 회장=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세 경영인으로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해 1981년 회장직에 올랐다. 제약협회 회장과 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2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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