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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분석]AP통신 “'푸우' '미키마우스' 美 캐릭터 도처에 깔려”…北,서구화 바람 뜨겁다





휴대전화 53만5000여 명이 사용, 김일성 종합대에는 놀이공원같은 수영장
AP통신 "북한에 디지털 혁명"…실제는 선전용 또는 가진 자만의 문화인 듯



<사진=AP통신>



북한에 부는 서구화 바람이 심상찮다. 어린이들은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가방을 메고 다니고, 평양의 놀이공원에서는 소시지 빵과 치킨, 에그 머핀 등 서양 메뉴를 판다. 북한 군인들은 주체탑 근처의 독일식 펍 앞에서 즐겁게 담소를 나눈다.



AP통신은 24일 평양발 북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최근 평양에 종합지국을 개설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평양의 실상을 전하는 기사다. 이 기사를 쓴 진 H. 리 AP통신 서울지부장은 평양에 근무하기도 했다. 데이빗 구텐필더 사진기자의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리 지부장은 "우리는 남한 관광객 저격 사건으로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던 최근 3년간 북한에서 일했던 서방의 기자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전한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에 따르면 놀이공원엔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놀이기구가 있고, 아케이드에는 일본 전자오락기가 가득하다. 어린이들은 라이언 킹이나 터미네이터 등 미국 유명 영화들을 알고 있다고 리 지부장은 전했다. 상영도 되지 않은 미국 영화를 알 정도로 서구 소식이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리 지부장은 "북한은 서서히 변하고 있다. 거리를 보면 알 수 있다"고도 했다. 미키마우스와 푸우 등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가방을 멘 어린이들이 도처에 눈에 띄고, 거리에는 자동차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세단과 SUV, 평화자동차가 생산한 차량 '뻐꾸기'도 자주 출현한다. 버스와 승용차 운전자들은 거리에서 성질을 내며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디지털 혁명 시작?=리 지부장은 "북한에 조용한 디지털 혁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컴퓨터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은 말로 강조했다고 한다. "21세기에 3가지 유형의 바보가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의 학생들은 리눅스 등 고난위 프로그램을 사용해 수업을 했다" "북한 기자들은 최신 컴팩 노트북과 소니 비디오카메라로 촬영을 했다"는 내용도 기사에 담겼다. 엘리트 계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 전화 사용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53만5000여명의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2007년 7만여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현격히 늘어난 수치다. 3G 네트워크는 북한에 2008년 개통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디지털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군사적으로 북한을 장악했다면 후계자인 김정은 IT로 새로운 혁명을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AP통신이 전한 '디지털혁명'이 실제로 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AP가 전한 사진은 예전에도 관광객이나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기자 등에 공개된 북한의 대외선전용 시설과 비슷하다. 또 식량난에 허덕이며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주민들이 고가에 달하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살리 만무하다. 디지털 혁명도 아직까진 결국 가진 자들에게만 허용되는 그들만의 문화인 셈이다.



이밖에 AP통신에는 고려항공 여직원이 신기한 듯 정신 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눌러대는 유럽인, 김일성 종합대학 내에 있는 고급 실내 수영장 사진도 공개됐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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