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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남성초 밴드부 ‘파인트리’ 인기몰이

올 3월 박장진 교장 아이디어로 결성



끼로 뭉친 ‘베스트 일레븐’…음악봉사 무대의 스타

아산 남성초등학교 밴드부 ‘파인트리(교목으로 지정된 소나무에서 딴 이름)’는 이미 동네에선 입소문 난 밴드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 결성 후 벌써 4회의 대형 공연을 가졌다. 학교에서 있는 크고 작은 행사의 마지막 무대도 늘 파인트리 몫이다. 지난달에는 아산탁구협회장 이·취임식 공연을 의뢰 받아 수백 명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밴드를 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라는 박장진 교장의 생각으로 밴드가 결성된 건 올 3월이었다. 박 교장은 지난해 9월 남성초로 부임했다. 설립이 채 5년도 되지 않은 학교이다 보니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딱히 내세울 학교만의 자랑거리도 없었다. 그러던 10월의 어느 날. 재학생 중 한 명이 건의를 했다. ‘TV에 나오는 아이돌 밴드처럼 멋지게 노래하고 싶어요’라는 내용이었다. ‘그래 이거야’ 평소 대중문화에 개방적 사고를 갖고 있던 박 교장에게 밴드부 결성은 신선한 발상이었다. 밴드부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한 뒤 박 교장은 학교 예산을 편성하고 밴드부를 지도할 강사와 악기구입을 위해 지역의 유명 실용음악학원을 수소문 했다. 그리고 11월 초 아산 온천동에 위치한 ‘뮤직스토리’라는 곳을 찾은 박 교장은 직접 정선용 원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음악 생활 15년 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된 주민들에게 음악봉사를 하며 ‘자랑스런 신한국인 상’까지 수상했던 정 원장은 박 교장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드렸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여건이 안돼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었어요.”



홍 원장은 박 교장이 마련해준 예산으로 학교 시청각 실에 조그만 무대를 구성하고 갖가지 악기를 구입했다. 직접 멤버도 모집했다. 며칠 안돼 학교에 밴드부가 생긴다는 소식을 접한 아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고 오디션장은 최근 인기를 누리는 ‘슈퍼스타 K’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초등학생들이기 때문에 음악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다만 열정을 갖고 있느냐에 기준을 두고 총 11명의 구성원들을 뽑았죠.”









남성초등학교 밴드 '파인트리' 멤버들이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연습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우리끼리 만들어낸 ‘무대’ 그리고 ‘우정’



남성초 6학년 구자성군은 평소 음악을 좋아했다. 지난해부터는 부모님을 졸라 집 근처 뮤직스토리 실용음악학원에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스틱을 잡고 신나게 드럼을 치면 스트레스도 풀렸고 나중에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 할 때면 흥이 절로 났다. 그러던 구군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그룹사운드를 모집한다는 것. 그것도 자신이 다니는 학원 강사진들이 직접 아이들을 관리·지도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망설임 없이 신청하고 오디션을 통해 밴드부 멤버가 됐다. 하지만 1년 여 동안 드럼을 연습해 실력을 갈고 닦았던 구군에 비해 다른 아이들의 실력은 너무 모자랐다.



 “멤버들이 초기에는 실수를 많이 해 계속 같은 노래만 반복했어요. 그땐 지겹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죠.”



 연습량은 일주일에 2~4시간. 연습시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정 원장의 지도아래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다 보니 실력은 점점 상승해 갔다. 그렇게 연습을 통해 점차 실력을 갖추고 무대 위에서 공연 하는 꿈을 함께 그려갔다. 그리고 그 실력을 보여주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5월 운동회가 있던 날. 공식행사가 끝나갈 무렵 박 교장이 파인트리 멤버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러분 우리학교에 밴드부가 있는 거 아시죠? 파인트리 그룹사운드의 화려한 무대를 함께 감상해 볼까요.”



 갑작스런 박 교장의 발언에 아이들은 당황했다. TV에서만 보던 게릴라 콘서트를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 1000여 명의 전교생 앞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예상외로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마치 연예인을 보듯이 열광했다.



얼떨결에 첫 공연을 마친 학생들에겐 ‘해냈다’는 성취감 이외에 ‘우정’이라는 의미도 되새기게 됐다.



아산지역 ‘문화 전도사’ 역할 톡톡히



파인트리는 현재 학교 행사 이외에 ‘뮤직 스토리 콘서트’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뮤직스토리 콘서트’는 홍 원장이 지난 2009년 11월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펼쳐온 공연이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주민들을 위해 3, 4개월간 한 번씩 공연을 갖고 있다. 무대에는 파인트리를 비롯해 학원 수강생들과 외부 게스트가 올라와 소박한 공연을 펼친다. 무대설치와 가수섭외 등은 모두 뮤직스토리의 자체 비용으로 진행된다. 정 원장은 “아산지역이 아직 실용음악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 이런 공연을 갖게 됐다. 음악이란 함께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횟수도 늘리고 다양성 있게 진행하려고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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