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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왕’ 권혁, 홍콩·서울에 부동산 수천억대 의혹





시도상선, 홍콩에 1000억대 소유
지인 명의 빌딩·사찰 보유 혐의
권씨 검찰서 “세금 낼 이유 없다”
선박 커미션은 업계 관행 주장



‘선박왕’ 검찰 출두 수천억원대 세금 탈루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고발된 선박업체 시도상선의 권혁 회장(왼쪽)이 25일 국산 준중형 SUV를 타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권 회장을 오후 8시쯤 돌려보냈으며 다시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국세청으로부터 사상 최고액인 4100억원대의 세금을 추징당한 선박업체 시도상선이 관계사를 통해 홍콩에 10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왕’으로 불리는 이 회사 권혁(61) 회장이 국내에서 사찰과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검찰이 조사 중이다.



 시도상선의 거액 탈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25일 회사 측이 해외에 부동산관리업체를 설립한 뒤 홍콩의 빌딩과 아파트 등 1000억원대의 부동산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홍콩에는 시도상선 본사가 있다. 검찰은 권 회장과 시도상선 임직원들이 해운업을 하면서 얻은 이익의 일부를 빼돌리거나 거래 기업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조성한 비자금으로 이 부동산들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매입 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시도상선이 조선·보험업체들과 선박 건조 및 선박보험 가입 계약을 맺으면서 선박 가격의 1%와 보험 가액의 5% 정도를 리베이트로 받아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권 회장의 가족과 지인들이 서울 강남 등에 주상복합아파트 여러 채와 상가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실소유주가 권 회장인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회장 가족이 서울 인근에 사찰을 세웠다는 첩보도 입수해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찰은 권 회장이 장모를 모시기 위해 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시도상선이 1990년 설립 이후 2004년까지 일본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다 2004년 홍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며 “시도상선과 권 회장 등이 한국과 홍콩은 물론 일본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까지 합치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지난 4월 “시도상선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 다른 재산은 없으며 월급을 받아 생활하기 때문에 홍콩에서 소득세를 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25일 권 회장을 소환해 이런 의혹들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날 오후 1시49분쯤 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한 권 회장은 ‘탈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권 회장은 검찰에서 “해외 부동산은 한국에서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매입 자금에 대해 설명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베이트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 리베이트의 경우 시도상선 서울사무소 임원으로 있던 동서 박모씨가 독자적으로 받은 것이며, 조선업체에서 받은 커미션은 업계의 관행으로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9000억원대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그는 “시도상선이 국내 사업체가 아닌 만큼 한국 국세청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며 종전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권 회장이 “디스크 등 지병이 있어 장시간 조사받기 어렵다”고 호소해 오후 8시쯤 돌려보냈으며 조만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지난 4월 “권 회장이 사실상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바하마 등 해외 조세피난처에서 사업을 하는 것처럼 꾸며 세금을 포탈했다”며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했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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