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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대학살 낳은 반(反)다문화 … 한국은





“외국인 노동자는 바퀴벌레”
제노포비아 인터넷 나돌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테러가 다문화주의 혐오자의 소행임이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 내부의 반(反)외국인 정서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거주자 수 증가로 인한 인종·종교적 갈등이 대규모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 김석호(사회학) 교수는 “단일민족 의식이 깊이 자리한 우리나라에서 최근의 급격한 다문화주의 유입은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며 “사회적 포용성과 정치적 관용을 늘려 나가는 길만이 반이민 폭력사태를 막을 수 있는 해답”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내재한 편협한 민족주의가 한국판 ‘반이민 테러’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외국인 거주자 수는 약 130만 명이다. 전체 인구의 2.7%에 해당한다. 10년 새 외국인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혐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다문화 반대 시민단체는 1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인터넷카페 ‘다문화정책 반대’의 회원 수는 6000명을 넘어섰다.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는 “바퀴벌레 쓸어 담듯 외노자(‘외국인노동자’의 줄임말)들도 쫓아내자” “쓰레기 같은 외국인노동자로 한국이 쓰레기통이 돼 간다” 등의 격한 표현도 등장한다.



 이들은 특히 동남아시아 등 제3세계 국가 출신이 대부분인 외국인노동자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외국인노동자대책 시민연대’는 사이트 메인 화면에 “우리 일자리를 외국인노동자와 경쟁시켜 하향 평준화해 놨다”는 내용의 글을 띄웠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우리 부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슬람 국가를 노동 송출 국가에서 제외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많게는 하루에 수십 개씩 올라온다”고 밝혔다.



 김석호 교수는 “외국인 문제뿐만 아니라 종교적 갈등도 우리 사회의 잠재적인 테러요인”이라고 꼽았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 이미 내재된 종교 갈등에 이슬람권 외국인들의 유입으로 이슬람문화까지 더해지면 국내에서도 외국과 같은 종교 관련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종교·인종 등 다방면에 걸쳐 편협한 민족주의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안전망과 경찰력을 고려할 때 외국인 테러에 대한 걱정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총포류 관리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우리 사회의 관리 수위는 외국에 비해 철저한 편으로 노르웨이 테러 같은 대규모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주의 의식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사회보장제도에 외국인노동자가 포함돼 있지도 않고 그들의 처우가 내국인보다 열악하다”며 “일부의 ‘증오’가 테러 수준으로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형석 기자·현혜란 인턴기자(연세대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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