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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학대 “중동 난민 1000여명 안경 맞춰줬어요”





경북과학대 안경광학과 봉사팀
현지 검안 후 기증받은 안경 전해



김대현 교수팀이 파키스탄 카차바드에서 현지인의 시력을 측정하고 있다. [경북과학대학 제공]



쓰지 않고 밀쳐 둔 헌 안경이 파키스탄 난민의 눈을 밝혔다. 경북과학대학 안경광학과 김대현(50) 교수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파키스탄의 카차바드 등 난민 마을 5곳에서 ‘안경 봉사’를 했다. 안경 봉사란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헌 안경을 모아 현지 주민 시력검사 후 눈에 맞는 안경을 찾아 전달하는 일이다.



 “지구촌에 안경 없이 불편하게 사는 인구가 9억이나 된다는 강연을 우연히 듣게 됐습니다. 그 순간 느낌이 왔어요.”



 김 교수는 5월부터 헌 안경 수집에 나섰다. 헌 안경 모으기 캠페인도 벌였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해외에 헌 안경이 필요한 나라도 수소문했다. 김 교수는 경북안경사협회와 교사·학생·교회 등의 도움으로 두 달여 만에 안경 1300여 점을 기증받았다. 수집한 안경은 일일이 도수를 측정한 뒤 분류했다. 그때쯤 파키스탄 난민촌에서 안경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웃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 등지를 탈출한 난민이었다.



 김 교수는 ‘빛 사랑 나눔 운동’이라는 NGO와 함께 안경검안팀 8명을 구성해 지난달 말 현지로 향했다. 문제는 의사 소통의 어려움이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봉사단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영어를 할 수 있는 청년들이 봉사자로 몰려들었다. 봉사단은 한 마을에서 4∼5일씩 머물렀다. 주민들이 물밀듯 밀려와 순번대기표를 나눠 주었다. 100세 가까운 어르신은 안경을 받은 뒤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한 어린이는 안경을 써 본 뒤 너무 좋아 수줍은 미소를 보냈다. 또 한 마을은 장떡을 만들어 와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안경을 끼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초등학교 시절 원조로 들어 온 우유와 옥수수 빵 급식을 먹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그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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