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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입학사정관제 신뢰 흔드는 입시학원행

대입 입학사정관제가 입학사정관 출신 입시컨설턴트를 양성해 오히려 사교육 시장을 살찌울 거란 우려가 현실이 될 조짐이다. 지난달까지 고려대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다 이달 초 서울 강남의 입학사정관제 전문 컨설팅업체로 자리를 옮긴 박모씨 경우가 대표적 예다. 박씨가 ‘전 고려대 입학사정관’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컨설턴트로 변신하자 4회 상담에 300만원이란 고가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수험생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입학사정관 경력이 사실상 ‘전관예우’가 돼 기막힌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2009학년도 대입부터 시범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학업성적만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보고 신입생을 뽑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제도다.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의 폐해를 줄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급속한 제도 확산으로 고교와 학생·학부모가 혼란을 겪으면서 전형서류 등을 학원이나 컨설팅업체에 의존하는 부작용이 만만찮다. 이런 현실에서 ‘족집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입학사정관들이 업체들의 유혹에 흔들릴 개연성이 클 수밖에 없다. 박씨처럼 돈벌이를 위해 사교육 시장으로 옮기는 입학사정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입학사정관제 안착의 핵심은 입학사정관의 공정성과 윤리성 확보다. 입학사정관 경험을 이용해 사교육 시장이나 기웃거리는 도덕적 해이 풍토에선 어림도 없는 일이다. 문제는 현재로선 제재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일부 대학이 입학사정관 윤리강령을 만들거나 퇴직 후 사교육 업체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기도 하지만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입학사정관의 사교육행(行)을 법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직자윤리법·변호사법이 퇴직 공무원과 퇴직 판·검사가 일정 기간 취업이나 사건 수임을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침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만큼 정치권은 논의를 서둘러주기 바란다. 대학들도 정규직 입학사정관 채용을 확대하는 등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 지금처럼 입학사정관의 78%가 계약직인 불안정한 고용 상태로는 입학사정관의 이직(移職)을 부추길 뿐이다.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은 결국 입학사정관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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