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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아닌 실력이 스펙 … 기업, 고졸 뽑는 건 좋은 변화”





강소(强小)기업 시리즈 마치고 …
‘젊은 인재 몰리게 하려면’ 좌담



‘젊은 인재 몰리는 강소기업’ 시리즈를 결산하는 좌담회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과 본지에 소개된 지방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본지 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에이팩 송규섭 대표이사, 씨유메디칼시스템 나학록 대표이사, 미래테크 박희천 대표이사, 이 장관, GKR 허영태 대표이사. 5개 지방 강소기업 중 데크항공의 나덕주 사장은 회사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도훈 기자]





청년 일자리, 지방에도 있다. 지방의 녹색 강소기업들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쑥쑥 크고 있다. 꿈꾸는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다. 청년들이 즐길 만한 사회·문화 인프라와 세제 지원 등이 그것이다. 본지가 연재한 ‘젊은 인재 몰리는 강소기업’ 시리즈에 출연한 지방 강소기업의 대표들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만나 강소기업의 발전과 지원에 관해 좌담을 했다.

▶참석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나학록 씨유메디칼시스템 대표



박희천 미래테크 대표



송규섭 에이팩 대표



허영태 GKR 대표



▶사회자



김종윤 내셔널 데스크

▶사회=이번에 시리즈에 나간 5개 회사는 기술력도 있고, 직원 복지 수준도 높아 청년 인재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이들 기업은 청년들에게 “일류대, 대기업의 편견을 깨고 중소 강소기업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지방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어떤가.



 ▶박희천 대표=지방 기업들 사이에 ‘3·3·3’이라는 얘기가 있다. 30명 뽑아놓고 3년 지나면 3명 남는다는 얘기다. 사업 초창기 외국인 노동자라도 구할 생각에 고용센터에 갔다. 한 베트남 노동자한테 “공장이 함안에 있다”고 하니까 그 친구도 “헉” 하면서 내빼더라. 우리 청년들은 오죽했겠나. 회사가 기술이 있고, 비전이 보이니까 그때부터 청년들이 오더라.



 ▶나학록 대표=회사가 강원도 원주 옆 문막에 있다. 악착같이 해서 청년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기업을 하기 위한 인프라는 부족했다. 그 흔한 영어학원 하나 없었다. 사람 잡아둘 수 있는 건 교육이다. 그래서 직원들을 위한 골프 동호회, 영어 동호회를 만들어 강사를 초빙하는 등 지원했다.



 ▶송규섭 대표=수도권만 쳐다보는 청년들도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고용노동부가 이들에게 지방 강소기업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지방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채필 장관=좋은 아이디어다. ‘지방 기업은 작업 환경이 열악할 것’이란 편견을 깨는 게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앙일보의 ‘강소기업’ 기획은 시의적절했다. 지방의 강소기업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나 대표=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현명하다. 그런데 고3생은 바보다. 중3 때는 꿈을 갖고 실업계고를 가는데 고3이 되면 대학에 가려 한다. 왜냐하면 기업이 공고생을 안 뽑으니까. 실업계 고3 학생 부모들은 “너도 대학 가야지” 하고 말한다. 선생님은 대학 진학률 높이는 데 신경 쓴다. 최근 여러 기업에서 고졸을 뽑는 건 바람직한 변화다. 학력이 전부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실력이다. 실력이 스펙이 돼야 한다.



 ▶송 대표=설사 대학을 가도 대학교가 문제다. 똑똑한 학생들은 다 서울로 보낸다. 교수들은 아예 “중소기업 가서 경력 쌓은 뒤에 대기업으로 옮기라”고 부추긴다. 부모들은 또 어떤가. 지방에서, 몸 쓰는 일이라도 하면 “ 그런 일 해서 뭐해”라고 얘기하지 않나.



 ▶이 장관=우리나라 직업이 1만 개다. 중학생에게 아는 직업을 적으라고 하면 10개 정도밖에 못 적는다. 직업관에 대해 그만큼 정보가 부족한 것이다. 종합직업체험관을 내년 3월부터 본격 개관한다. 직업세계를 알게 되면 고교만 졸업하고도 나에게 맞는 직업을 구할 기회도 넓어질 것이다.



 ▶사회=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는 것만큼 오래 붙잡아 두는 것도 힘들다고 들었다.



 ▶송 대표= 중소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아 3년 정도 잘 키워 놓으면 대기업에선 ‘경력사원’ 모집공고 내고 싹 쓸어간다. 이러니 기술 축적을 할 수가 없다. 그때마다 허탈하다.



 ▶박 대표= 중소기업에 보내는 병역특례생들도 늘려야 한다.



 ▶이 장관=인력 양성을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건 안 된다. 공정사회 룰에 맞지 않는다. 개선책을 찾겠다. 병역특례제도도 병무청과 논의해 긍정적으로 푸는 노력을 하겠다.



 ▶허영태 대표=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선 결국 차별화밖엔 방법이 없다. 우리 회사는 전 직원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 주인의식을 갖고 경영에도 능동적인 참여를 하게 되더라.



 ▶송 대표=중소기업에서 일해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에 부족할 게 없다는 게 입증돼야 한다. 공무원이 인기인 게 연금 때문 아닌가. 중소기업 근로자 연금 혜택도 많아지면 인력 유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장관=퇴직연금보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퇴직연금은 이제 거의 모든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도 적용된다. 또 ‘근로복지증진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장기근속자를 우대하는 정책이 담길 것이다.



 ▶사회=지방 강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해법은.



 ▶박 대표=대기업과 불공정한 관계가 시정돼야 한다. 대기업에서 임금협상만 하면 중소기업들은 초긴장상태에 빠진다. 임금 인상분을 우리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허 대표=우리 회사는 자동차 계기판을 만든다. 규모가 작아 현대 같은 대기업 입찰엔 참여를 못 한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는 규모도, 제품 품질도 비슷한데 입찰에 붙는다. 불공정하다. 시장경제 원칙에 맞지 않더라도 대기업이 발주하는 물량의 최소 10%를 중소기업에 주는 걸 의무화했으면 좋겠다.



 ▶나 대표=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야 대기업도 우리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도 중소기업의 기술력 신장을 돕는 데 맞춰져야 한다.



 ▶송 대표=연구개발(R&D) 능력 신장을 위한 전문교육 강화가 핵심이다. 하지만 시골에 있는 회사들엔 언감생심이다. 그런 교육 프로그램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 장관=지방 중소기업, 특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강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용 많이 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



정리=양원보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청년 일자리 지방에도 있다!



미래테크(경남 함안)



대형 풍력발전기 조립용 부품인 ‘타워플랜지’ 생산. 올해 예상매출 130억원. 9월 4명, 10월 영업부문 1~2명, 내년 14명 선발 예정. ▶<7월 14일자 1면>



에이팩(대전)



컴퓨터, 가전제품의 열을 식혀주는 ‘히트 파이프’ 생산. 올해 예상매출 175억원. 올해 연구직 1명, 생산직 5명, 영업·관리직 4명 채용.▶<7월 16일자 1면>



데크항공(전북 완주)



보잉 787기 날개에 쓰이는 탄소복합소재 생산. 올해 예상 매출 50억원. 20~30명 채용.▶<7월 18일자 19면>



GKR(경북 구미)



전기자동차, 굴착기 등에 들어가는 자동차 계기판 생산. 올해 예상매출 36억원. 하반기 연구인력 1명, 생산직 7~8명 채용.▶<7월 19일자 20면>



씨유메디칼시스템(강원도 원주)



응급심폐소생장비 생산. 2014년 예상매출 1000억원. 연구직 수시, 일반직 12월 10명 채용.▶<7월 21일자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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