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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수혜주’ 아닌 애플 주식 직접 산다 … 주부·교수 등 올빼미 투자자 몰려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겐 미국 주식의 인기가 가장 높다. 아무래도 정보가 많고, 친숙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미국의 대표적 기술주 중심 주식시장인 나스닥의 시세 전광판. [블룸버그뉴스]
미국·유럽 등의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실시간으로 직접 사는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미국·유럽과의 시차상 야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름휴가 시즌까지 겹쳐 야간거래 현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진관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휴가철이나 연휴에는 주문이 오히려 많아진다. 이번 달에도 지난달의 두 배 이상의 매매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잠 못 이루는 한여름 밤 … 해외주식 직접투자 열기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08년 47억7300만 달러 규모였던 해외주식 직접투자 금액은 2009년 97억5100만 달러, 지난해 125억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5월 말까지 50억650만 달러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선호가 높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국가별 해외주식 직접투자 금액을 보면 미국이 8억45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홍콩(3억3100만 달러)이 두번째였다.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원자재 ETF와 은행·보험과 같은 금융주의 인기가 높았다.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의 흐름을 쫓는 ‘DIA ETF’의 거래금액이 가장 많았고, AIG와 씨티그룹 매매가 뒤를 이었다. UCO라는 원유 관련 ETF와 런던 은괴 가격을 추종하는 AGQ라는 ETF가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의 면면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유 팀장은 “예전에는 해외 주재원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주부·대학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주식은 국내와 비교하면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잘 아는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 성공한다. 또 주가가 오르더라도 환율이 크게 변동하면 이익을 못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투자대상 국가 대부분에서 실시간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유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애플 수혜주’만 살 수 있지만, 해외주식 직접투자를 하면 미국인과 똑같은 시간에 애플 주식을 직접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리딩투자증권(37개국), 미래에셋증권(33개국), 신한금융투자(25개국) 등 11개 증권사가 실시간 거래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식거래 시간은 시차에 따라 나라별로 다르다. 예를 들어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시간을 쓰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거래할 수 있는 반면 유럽은 보통 오후 4시에 시작해서 다음날 0시30분에 끝난다. 미국은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김석진 리딩투자증권 영업팀장은 “이스라엘은 금·토요일을 쉬고 일요일에 주식시장을 열고, 베트남은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해야 접수가 된다. 국가별로 특징이 다양하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 후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거래 체계가 다르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미국과 홍콩은 상·하한가가 없기 때문에 하루에도 40~50%씩 주가가 오르내릴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상·하한가 폭이 한국(-15~15%)보다 적은 -10~10%다. 김 팀장은 “상·하한가 제도가 없는 나라의 주식은 하루에 크게 수익이 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유 종목이 배당이나 증자를 할 때 실제 현금 및 주식을 받는 시점은 현지보다 일주일가량 늦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현지 기업에서 돈을 분배해 한국의 투자자한테 오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 주문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바로 하거나, 증권사 상담원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미국·홍콩·중국은 HTS로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가 많지만, 유럽과 남미 등은 모든 증권사에서 상담원을 통한 전화 주문만 가능하다. 김 팀장은 “미국·홍콩 등은 거래가 많기 때문에 증권사가 돈을 들여 HTS 시스템을 구축해도 이익을 낼 수 있지만 거래가 뜸한 국가는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화 주문만 받는다”고 말했다.

처음 거래를 하려면 우선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외환증권매매거래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또 투자 대상 국가의 증권시장에서 통용되는 화폐에 맞게 환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국의 상하이주식시장은 미국 달러를 쓰지만 선전 주식시장은 홍콩 달러를 사용하는 것처럼 한 국가에서 다른 화폐를 쓰는 경우도 있다. 환전은 HTS나 전화로 주문하면 증권사에서 대행해 준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100% 현금으로 이뤄진다. 국내 주식시장에서처럼 외상으로 주식을 미리 사는 신용융자 거래가 불가능하다. 유 팀장은 “외상을 하려면 신용가치가 측정돼야 하는데, 아직 국내에는 해외 주식의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매할 때는 본인 명의가 아닌 국내 증권사의 대표 명의로 거래한다. 유 팀장은 “해당 국가에서 개인의 주문을 일일이 받으면 데이터가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증권사가 대표로 계좌를 개설해 주식거래를 대신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매매 과정을 보면 이렇다. 미국을 예로 들면 우선 국내 투자자가 HTS를 통해 실시간 시세 정보를 확인한다. 시세는 로이터나 블룸버그 등의 글로벌 금융정보 업체들이 제공한다. 투자자가 종목을 선택한 후 미국 주식을 주문하면 증권사는 주문 내역을 미국의 중개회사에 전달한다. 중개회사는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서 매매를 한다. 이때 대금 결제는 따로 이뤄진다. 주식을 살 때는 국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돈을 받아 한국예탁결제원에 전달한다. 예탁원은 다시 씨티그룹이나 HSBC 등 국제적인 결제 은행을 통해 미국 현지 중개회사에 자금을 지급한다. 매도의 경우 반대로 미국 현지 중개회사가 결제은행을 거쳐 예탁원으로 돈을 지급하게 된다.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투자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거래대금의 0.25~0.8%의 수수료를 받는다. 증권사들이 중개회사나 결제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중개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투자 대상 국가마다 다르다. 일부 증권사는 2000주당 25달러와 같은 식으로 거래 주식수에 따라 수수료를 매기기도 한다.

해외 국가에 내야 하는 세금도 있다. 홍콩의 경우 사고팔 때 각각 거래금액의 0.1%에 해당하는 거래세를 떼고, 베트남은 팔 때만 0.1%를 받는다. 미국은 팔 때 거래금액의 0.00192%를 뗀다. 우리 정부도 세금을 부과한다. 주식을 팔 때 1년 동안 250만원 이상의 차익을 냈으면 초과금액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를 물린다. HTS를 통해 실시간 시세정보를 보려면 미국은 한 달에 5~10달러, 중국·홍콩은 두 곳을 합쳐 200~250홍콩달러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용료를 내지 않으면 15분 정도 지연된 시세 정보만 볼 수 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만든 랩어카운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해외의 자문사에 운용을 맡기는 형태다. 대부분 랩어카운트가 투자 종목을 30개 이내로 압축한다.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직접 매매는 할 수 없지만 풍부한 정보를 가진 전문가가 자금을 굴린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이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가입금액은 상품마다 최소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로 하한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소액 투자는 힘들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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