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하반기, 소외업종 주식 주목하라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각종 비용 상승으로 물가가 불안하다. 가계 부채가 많아 정부의 금리 인상도 용이하지 않다. 그 결과 명목 금리에서 물가를 차감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 벌써 반년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시장 고수에게 듣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시중의 넘쳐나는 유동성이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부동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권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자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예금을 판매했다. 덕분에 지난 2년간 무려 25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자금 중 상당액은 만기가 돌아오면 낮아진 금리로 인해 다시 은행권에 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감지되지는 않고 있다. 시중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조건 외에도 향후 경기나 기업 이익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각종 불확실성이 주변에 넘치다 보니 시중 자금이 증시로 쉽게 이동하질 못하고 있다. 미국·유로존·중국 등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 어디를 보더라도 녹록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 잔고나 지난해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자문형 랩 상품의 잔고 추이를 보면 지난 2년 동안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자문형 랩으로 5조원이나 자금이 들어 왔지만 주식형 펀드의 잔고는 무려 16조원이나 환매됨으로써 전체로는 11조원 정도의 자금 이탈이 간접투자 시장에서 나타났다.

반면 올해 들어 반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자문형 랩이 4조원가량 증가하고 주식형펀드도 3년 만에 처음으로 4조원 정도 증가했다. 간접투자 시장 전체로 8조원 정도가 유입된 것이다. 게다가 지난 5월부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하여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의 기초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일시적이 아니라는 증거가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인 굵직한 변수들이 당장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가시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두 달간 가시성이 확인된다면 국내 부동자금의 증시 이동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쉽게 낙관할 순 없다. 최근 들어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기업 이익 전망을 하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논리는 이렇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이미 이익의 절대 규모가 커진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난 2년처럼 큰 폭의 증가가 계속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된다 해도 늘어난 이익의 절대 수준이 유지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 주가에 부여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식가치)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익의 안정성이 확인되기만 한다면 투자자들은 서서히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다.

따라서 전체 시장은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상당히 괜찮은 상승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 측면에서는 정부 정책의 변화와 현 주가에 내재된 시장의 기대치, 이익 모멘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상반기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는 불안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보다는 원화 절상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그동안 좋았던 수출이나 대기업 부문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내수 부문과 중소기업 등을 진작시킬 정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시장의 주도주들이 상대적으로 정책 측면에서 불리해지는 반면 소외된 업종이나 기업들이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예상한 대로 시중 자금의 유입이 가속화된다면 그동안 자금의 한계로 인해 특정 업종에 지나치게 쏠렸던 흐름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분야로 상당히 다변화할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상승 업종의 다변화나 중소형주의 상승 움직임은 이를 미리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강신우(51) ‘펀드매니저 1세대’로 통한다. 1991년부터 펀드매니저의 길을 걸었다. 99년 현대투신 ‘바이코리아’ 펀드 신화의 주인공이다. 2005년부터 한국투신운용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