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열린 광장] ‘직지의 나라’로 국가브랜드 가치 높이자







장철균
전 주스위스 대사
서희외교포럼 대표




6년 전 ‘서울디지털포럼 2005’에 참석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디지털혁명은 역사적으로 두 번째 혁신적인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사례로 전 세계가 인쇄술에 이어 한국으로부터 두 번째 큰 혜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이 지목한 첫 번째 혁신적 기술은 한국의 금속활자 발명이고, 그가 언급한 큰 혜택은 금속활자 발명이 지식정보 소통의 혁명을 가져온 인류문화사의 쾌거를 말한 것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는 한국에서 건너온 기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1년 9월 스위스의 바젤 인쇄박물관을 방문해 1344년 한국에서 발간된 직지가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서적이며, 구텐베르크의 1455년 금속활자 발명을 78년 앞당겨 세계사를 다시 쓰게 되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직지의 이러한 세계사적 위상과 가치는 국내외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유럽 등 선진국 국민의 대다수가 여전히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최고의 국가브랜드를 자랑하는 유럽의 상품이 높은 가격으로 한국에 진출하게 된다. KOTRA와 산업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제시장에서 동일한 제품일 경우 한국산은 100, 미국·일본산은 149, 독일산은 155의 가격이 형성된다고 한다. 국가브랜드의 부가가치를 말한다. 한국의 국가브랜드는 30위 전후다.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는 다이내믹 코리아, 프리미엄 코리아, 한 스타일-한류, 스파클링 코리아를 내세워 왔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이 곧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한국 브랜드는 외국인의 잣대로 본 차별화된 한국의 콘텐트와 정체성이 있을 때 향상된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경이적인 경제성장, 88 올림픽과 2002 월드컵, IT와 자동차, ‘대장금’과 K팝 등이 중심에 있어 왔다. 외국인이 인지하는 첫 번째 한국 이미지도 고도의 경제성장을 가능케 한 근면성실과 기술력이었다. 이러한 이미지에 직지의 인류문화사적 위상이 첨가되면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직지의 나라, 금속활자 발명국의 나라’라는 한국 이미지가 지구상에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장철균 전 주스위스 대사 서희외교포럼 대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