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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두어 달만 굶지 않는 나라, 남수단에 몸 바친 신부님 우리 신부님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 이태석

정희재 지음, 서영경 그림

주니어중앙

200쪽, 1만1000원




동화로 보는 ‘울지마 톤즈’다. 우연히라도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접한 사람이라면 눈시울 한번 붉히지 않고 넘어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태석 신부



이 신부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남수단의 톤즈에서 10년간 봉사한다. 홍역에 걸린 아이가 품 안에서 죽은 줄도 모른 채 진료소를 찾아 다섯 날밤을 걸어온 엄마, 자기 딸이 한센병 환자가 아니라 강냉이와 식용유를 배급 받을 수 없는 게 실망스러운 엄마…. 집안에서 남자 하나는 반드시 전쟁에 나가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주사 맞는 것도 두려워하는 9살 소년병이 눈을 감고 총을 쏘아야 하는 나라. 1년 중 망고 열매가 익는 두어 달만 아이들이 굶지 않는 곳. 남수단은 가난이 사람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내모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이 신부는 진료소를 차려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맨발로 다니던 한센인의 발 모형을 일일이 떠서 맞춤 샌들을 만들어 줬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그곳에서 학교를 짓고 총칼을 들던 아이들 손에 악기를 쥐여줘 브라스밴드를 꾸렸다. 손수 전기 공사를 해 백신을 보관할 전력을 만든 그는 수단의 슈바이처이자 만물박사였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해 48세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한다.



 동화는 이태석 신부의 어린 시절을 통해 그가 어떻게 봉사와 사랑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도 보여준다. 그는 신앙심 깊은 홀어머니 밑의 10남매 중 9째로 태어나 어렵지만 반듯하게 자랐다. 어렵게 외과의사 공부를 마쳤지만 집안을 일으켜세우는 쪽이 아니라 머나먼 땅으로 떠나는 길을 택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할 때마다 그는 가장 좋아하던 성경 구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졌다. ‘너희 중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



 이태석 신부의 형인 이태영 신부는 추천사에서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이 시대에 사랑만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누구보다 큰 사랑을 나눠준 고인의 삶이 눈물겹게 아름답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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