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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목 타는 지구, 목 축일 방법은 없나









거대한 갈증

찰스 피시먼 지음

김현정·이옥정 옮김

생각연구소

579쪽, 2만원




인도의 델리나 뭄바이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시간은 이틀에 한 시간 정도다. 수도관으로 오폐수가 흘러들기 때문에 수질도 엉망이다. 상류층과 중산층에서는 물탱크 트럭 운전기사에게 많은 팁을 주면서 물을 받아 정수기로 거른 뒤 사용한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했을 때나 80년대까지만 해도 24시간 수돗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사정이 훨씬 나빠졌다.



 인도 사람들은 물 문제는 전적으로 정부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고, 물값도 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둬들인 수도요금은 수도시설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한다. 상수도 시스템이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물을 구하는 데 적지않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지난 20년 간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이곳의 연간 강수량은 서울의 10분의 1인 134㎜에 불과하다. 늘어나는 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90년 이후 다양한 대책을 도입했다. 수도요금을 올리고, 분수·인공연못에는 한번 사용한 뒤 재생한 물을 사용했다. 정원의 잔디밭을 없앤 가정에는 4만 달러를 지급했다. 20년 사이 주민 1인당 물사용량은 31%나 줄었다.



 저자는 지난 100년 동안 전세계 물 소비량이 7배 증가했고, 호주 등 일부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물의 황금기’는 막을 내리고 곧 제2차 물의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책에서 제1차 물의 혁명은 100여 년 전 수돗물을 염소로 소독해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고, 2차 혁명은 진정한 물의 가치를 깨달은 사람들이 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모든 물 문제는 국지적이지만 각 지역에서 물 문제가 빈발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지구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기를 앞당길수록 해결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돈이 줄어든다고 충고한다. 중언부언한다는 느낌은 들지만 미국·호주·인도의 물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적지않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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