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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엔젤유치원 ‘엔젤사랑나눔장터’ 호응





고사리손으로 모은 성금으로 이웃 도와요





새로운 물건, 좋은 물건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요즘 아이들은 물건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아껴 쓰고 나눠 쓰는 법을 알려주는 곳도 드물다. 천안 엔젤유치원(원장 조춘자)이 21일 ‘사랑나눔장터’(사진)를 열어 아이들에게 헌 물건을 나누는 이색체험교육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최근 ‘화폐’와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현금을 사용하기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원생들은 적은 돈으로 자신이 구입하고 싶은 물건을 고르며 경제관념을 길러 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원생들이 직접 만든 지갑에 현금 2000원을 가져와 임시로 만든 물품 판매점을 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생들은 행사에서 물건의 가치는 새것과 헌것의 차이가 아니라 얼마나 유용하고 쓸모 있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특히 돈과 물건의 가치를 꼼꼼히 따져 가며 사고 싶은 욕구를 조절하고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산 교육의 장이 됐다.



 엄마를 위해 ‘엔젤수퍼’에서 파 한 단을 고르는 아이,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고른 아이, 제 키 만한 인형을 단돈 500원에 고른 아이, 아빠 넥타이를 고른 아이, 동생 옷과 엄마 티셔츠를 고른 아이, 책·장난감·문구류를 비롯해 가족의 선물을 알뜰하게 장만한 아이.



이를 지켜보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행사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학부모들도 자원봉사로 활동하거나 물품을 후원하는 등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엔젤유치원은 이날 모아진 수익금 56만7200원 전액을 심장병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에 전달했다.



 팔고 남은 물품은 인도네시아에 사는 어려운 아동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유치원은 물품 외에도 학용품과 티셔츠를 별도로 구입, 기증했다.



 조춘자 원장은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라도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고 이를 재활용하는 건 생활의 지혜와 물건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라며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길은 풍요로움 보다 부족한 가운데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갖게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번 장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이어 “물건의 소중함도 알고 경제관념도 키우고 특히 자원 재활용은 환경보호에도 바람직하다”면서 “게다가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는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한 신체와 더불어 따뜻한 심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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