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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 있어요? ” … 수퍼 약장 비어 있었다





48개 일반 의약품 수퍼 판매 첫날



수퍼 및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시작된 21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한 편의점 의약외품 진열대가 물건을 납품받지 못해 텅 비어 있다. [김도훈 기자]



21일 서울 삼성동 선릉역 부근의 편의점 훼미리마트. 계산대 옆에 4층으로 된 진열대가 새로 마련됐다. 박카스·까스명수 등 이날부터 수퍼 판매가 가능해진 일반의약품을 들여놓기 위한 전용 진열대였다. 하지만 기존에 팔던 붕대·반창고·마스크 등만 비치됐을 뿐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다.



 서울 양재동의 코사마트에서는 박카스·마데카솔·안티푸라민 등 6개 품목이 판매됐다. 직원들은 해당 제품을 박스째 들여놓고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김희옥(55·여) 사장은 “근처에 약국이 없어 평소에도 약을 찾는 손님이 많았다”며 “약국 외 판매약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도매상을 일부러 수소문해 들여놨다”고 말했다. 마트를 찾은 박모(31)씨는 "배가 아파 소화제를 사러 왔는데 없어서 허탕을 쳤다”고 말했다.



 소화제·정장제·자양강장제 등 48개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가 시작된 첫날, 시민들은 대부분 원하는 약품을 구입하기 어려웠다. 본지가 서울 종로·강남구 등의 마트를 방문 취재한 결과 의약외품 진열대가 없거나 있어도 약품을 볼 수 없었다. 일부 마트만 업주가 도매상과 직접 접촉해 일부를 갖다 놓았을 뿐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제약사와 도매상·편의점협회 등이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 등록을 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약사 측은 “논의 중”이라는 애매한 입장이어서 일부 약은 수퍼 판매가 불투명한 상태다. 보광 훼미리마트는 이날 서울 20여 개 점포에 시범적으로 의약외품 전용 진열대를 마련했다. 훼미리마트 안낭균 홍보팀 주임은 “28일부터 20여 개 마트에 시범 판매해 본 뒤 반응이 좋으면 공급 점포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소매점업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마트 관리인 박봉규(46)씨는 “약을 팔아도 매출이 많이 느는 게 아니기 때문에 손님이 찾으면 그때 갖다 놓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트 사장은 “매장이 좁아 판매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은 소극적인 태도로 약국과 시장상황 등을 살폈다. 박카스를 판매하는 동아제약 측은 “천안공장에서 1년에 3억6000만 병을 생산하는데 약국 외에 공급하려면 물량이 달린다”며 “당장은 수퍼 판매가 어렵다”고 말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제약사들이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거나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퍼·편의점·대형마트 등에서 빨리 구매가 가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박유미 기자, 윤지원 인턴기자(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사진=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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