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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김헌의 ‘골프 비빔밥’ <26> 공을 ‘똑바로’ 보내는 데 목숨걸지 말자









공을 똑바로 보내는 능력을 직진력이라 하자. 본 데로 가는 공, 똑바로 가는 공을 치는 건 모든 골퍼들의 꿈이다. 그래서 연습장에서 그렇게 비지땀을 흘리며 오늘도 공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꽤 열심히 골프를 공부하고 온 어느 프로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학생들을 쫙 모아놓고 페이드, 드로, 낮게 가는 샷, 띄우는 샷 등 각종 구질을 설명하면서 시범을 보이고 있는데 한 학생이 질문을 하더란다.



“선생님 똑바로 보내는 샷은 왜 안 보여주시나요?”



“네? 그건 안 돼요.“



그만큼 똑바로 공을 보내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직진력 향상을 위한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안타깝다. 다른 모든 배움이 그러하듯 공을 똑바로 보내는 능력이란 그렇지 않은 공을 보내는 능력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드로와 페이드, 훅과 슬라이스를 보낼 수 있는 능력! 혹은 그런 시도나 시행착오로부터 비로소 공을 똑바로 보내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는 뜻이다.



부모님들이 사랑과 지성으로 바르게 사는 삶에 대해 가르치셨지만 결국 우리는 옳지 않은 삶을 기웃거리지 않았던가. 건전한 삶과 죄스러운 삶을 넘나들고 비틀거린 끝에 겨우 ‘사람 사는 도리’라는 것의 끝자락이나마 체득해 오지 않았던가.



똑바로 날아가는 공이 목적이고 나머지는 다 바보 머저리 같은 것이라 여기면 골프도, 연습도 힘겹고 지친다.



‘이렇게 치니까 왼쪽으로 가네!’ ‘이렇게 치니까 오른쪽으로 가네!’ ‘낮게 가네’ ‘높게 가네’ 하면서 다양한 구질과 탄도와 방향을 경험하는 연습은 그 자체로 놀이가 되고 그러면서 직진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게다가 필드는 똑바로 가는 공만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질 않은가.



단 한 번도 같은 샷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골프의 깊은 매력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구질의 공을 칠 수 있어야 한다.



똑바로 가는 공을 먼저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 기교 샷을 연습해야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



나는 초보 골퍼들과 함께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면 “왼쪽으로 쳐 보세요” “오른쪽으로 쳐 보세요” “훅을 쳐 보세요” “슬라이스를 쳐 보세요” 하면서 여러 가지 주문을 한다.



“어떻게 그런 구질을 구사할 수 있나요?” 하고 학생들이 물으면 나는 “탁구 라켓을 들고도 그런 질문을 할까요?”라고 되묻는다.



야구 공을 던질 때도 그런 질문을 할 것인지 또 묻는다. 단지 탁구보다 라켓이 작고 야구공보다 공이 작은 것이니 연습시간이 좀 더 길어지는 것뿐이라고 가르친다. 그냥 그렇게 날아가는 공을 상상하고 몸에게 그냥 맡겨놓으면 된다. 우리의 몸과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운동수행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 시간여 시행착오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선생도 학생도 놀라는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현장 골프에서 놀라운 적응능력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준다.



제발 몸을 믿자.



마음골프학교(www.maumgolf.com)에서 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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