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관절경 수술, 한국이 최고인데 왜 미국까지 오셨나”





의학전문 객원기자 이진우의 메디컬 뉴스



이진우
연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최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큰 기업의 회장이 무릎 관절에 문제가 있어 수소문 끝에 미국의 한 유명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흔쾌히 수술해 줄 걸로 알았던 그 병원 의사의 반응이 의외였다.



 “한국 김아무개(김성재) 교수님이 관절경(關節鏡) 수술 에서 세계적인 대가인데 왜 여기까지 오셨나요.”



 관절경 수술은 1㎝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특수 렌즈와 비디오 카메라가 연결되어 있는 기구를 집어넣고 모니터로 손상 부위를 확인한다. 관절 내부의 상태와 문제 부위를 진단하고 동시에 수술을 한다.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대기업 회장은 반신반의하면서도 미국 의사의 말을 믿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김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대만족. 무릎 통증이 없어졌고 일상생활에서 불편이 사라졌다. 좋아하던 스포츠도 다시 즐길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무릎 분야와 관련해 110여 편의 SCI(과학논문색인) 논문을 썼다. 해외 학술대회에 초청받아 90여 차례 특강을 했다. 무릎 관절 수술 분야의 바이블로 꼽히는 『인솔 앤 스콧』 신판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미국정형외과학회 전자매체도서관에 김 교수의 수술기법 관련 논문 11편이 올라 있다. 미국·일본·유럽 의사들이 그의 수술법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한국 의술에 대한 세계적 평가를 직접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13~16일 미국 콜로라도주 키스톤에서 열린 미국족부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였다. 이 학회에서 직접 강연을 했는데 우리 한국 의사들은 2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주최국인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이 학회에서도 미국 등 외국 의사들이 한국의 의료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 2009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대장(직장)암 워크숍에 참석한 세계적인 대가 빌 힐드(영국 페리칸센터) 교수도 매우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국의 2·3기 직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73.9%)이 미국 메모리얼 슬론캐터링 암센터(69.6%), 영국 노스햄프셔병원(61.6%)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 나서다.



 한국 의료가 우수하다는 게 우리의 자화자찬이 아닌 것이다. 가끔 언론을 통해 국내 유명 운동선수나 기업인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적지 않은 국부가 새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이진우 연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