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7인의 LG맨’ 영하 50도 나라에서 자원개발 물꼬





투자 결실 ‘LG센터’ 문 열어



김한기 LG상사 러시아 사하공화국 법인장(사진 왼쪽 둘째)을 비롯한 LG상사 직원들이 현지 사무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G는 1994년 이곳에 진출해 자원개발·인프라 건설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진 왼쪽부터 이동주 건축전문위원, 김 법인장, 이바노비치·나데샤·율리아 사원.





‘동토(凍土)의 땅’에서 자원개발에 이어 현지 건설시장까지 발을 내디딘 뚝심의 상사맨들이 있다. 김한기(56) LG상사 러시아 사하공화국 법인장을 비롯한 7명의 주재원이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사하공화국 수도 야쿠츠크에서 8층 규모 사무용 건물 ‘LG사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김 법인장은 “2009년 5월 착공해 2년여 만에 완공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투자의 결실”이라며 “건물 현관에 기와 지붕을 얹어 한국인의 자존심을 살렸다”고 말했다. 하영봉 LG상사 사장과 보리소프 사하공화국 대통령도 준공식에 참석해 이들을 격려했다.











 사하공화국은 러시아 면적의 20%를 차지하는 자원부국이다. 석탄·천연가스·철광석과 금·은·다이아몬드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한국 기업 중 이곳에 진출한 회사는 LG상사가 유일하다. LG는 1994년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사하공화국과 손잡고 에렐 유연탄광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러시아 광산 최초의 해외 합작 사례다. LG는 이후에도 이곳에서 화력발전·수처리·송배전 사업을 추진했다. 2007년엔 사하공화국 ‘남야쿠티아 종합 개발계획’에 참여한다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석탄·우라늄 자원을 개발하고 도로·항만·플랜트 등 인프라를 짓는 데 협조한다는 내용이다.



 LG사하센터를 지은 것은 최근 이곳에서 상업용 건물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 2009년 4월 이곳에 부임한 김 법인장은 “슈티로프 전 사하공화국 대통령이 야쿠츠크에 LG사하센터를 지어달라고 직접 주문했다”며 “LG가 이곳에서 그동안 꾸준히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건물을 짓는 일은 쉽지 않았다. 영하 5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날씨가 큰 장벽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상사맨들을 괴롭혔던 것은 수시로 바뀌는 복잡한 행정 절차. 부지 임대계약을 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김 법인장은 “부지 소유주가 사하공화국 정부와 야쿠츠크시로 나뉘어 있었고, 8개 필지별로 계약을 따로 맺어야 했다”며 “담당 직원이 수시로 바뀌어 처음부터 다시 계약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상사맨들의 ‘인화(人和)’ 마케팅 전략. 카자흐스탄 주재원으로 5년 동안 근무했던 김 법인장은 러시아인들이 정에 이끌린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정부 관리, 현지 사업자, 건축사무소 관계자 등과 수시로 어울렸다. 김 법인장은 “한국 음식을 싸들고 현지 사업가 가정을 방문해 나눠 먹은 적도 많다”며 “가족과 어울린 덕분에 더 큰 믿음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영봉 사장도 현지를 방문했을 때 축제에 참가해 힘을 보탰다.



 세심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사하공화국 정부 관계자들이 2009년 8월 인천 세계도시축전에 참가했을 땐 부스를 설치하고 프레젠테이션을 돕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김 법인장은 “신경 써줘 고맙다는 인사를 수차례 받았다”고 술회했다. 건물을 지을 때는 철저히 현지 사정에 따랐다. 슈티로프 전 대통령이 “건물에 한국미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하자 현관을 한옥 기와집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김 법인장은 “현지에서 한국식 기와를 만들 수 없어 한국에서 작업 인력과 기와를 들여와 만들었다”고 말했다.



 LG상사가 이곳에 진출한 것은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찾아간다는 ‘컨트리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2008년 9월 구본무 LG회장을 초대해 “LG가 추진하는 사하공화국 종합개발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LG의 뛰어난 기술력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법인장은 “낮에는 한국 식으로 밀어붙이고, 밤이면 현지인들과 보드카 한잔 하면서 어울리다 보니 어느새 건물이 섰다”며 “건물 준공을 계기로 사하공화국에서 자원 개발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러시아 사하공화국은



▶위치 : 러시아 북동부



▶면적 : 310만㎢(한국 약 30배)



▶인구 : 96만 명(지난해 기준)



▶수도 : 야쿠츠크



▶기후 : 대륙성 기후(-50~19도)



▶특징 : 석유·천연가스·다이아몬드 풍부한 자원 부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