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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졸 채용 늘리면서 임금 격차도 해소해야

일부 은행의 고졸 행원 채용 움직임이 은행권 전체로 본격 확산될 전망이다. 어제 전국은행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시중·국책·지방 등 18개 국내 은행들은 올해 787명, 내년 939명, 2013년 996명 등 앞으로 3년간 총 2722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은행권 전체 신규채용 인원의 5.7%(2009~2010년)에 불과한 고졸 출신 비율을 13.2%(2013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에 불고 있는 고졸 채용 바람이 금융권과 기업계 전체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상고 출신의 은행권 취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학력 구분 철폐로 텔러 업무를 맡는 창구직에도 대졸자가 몰리면서 고졸 출신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다 보니 특성화(전문계)고 졸업생의 71%가 대학 진학을 택하는 것이 오늘의 답답한 현실이다. 반면 전문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계속 떨어져 2002년 50.5%에서 지난해 19.2%로 급감했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81.9%(2009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6%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로 인한 사교육비와 등록금 부담도 부담이지만 대학을 나와도 취업문을 뚫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갈수록 늘어나는 청년실업은 우리 사회의 시한폭탄이 된 지 오래다. 학력 인플레와 취업난, 이에 따른 사회적 부담 가중의 악순환을 끊는 열쇠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자격과 능력만 있으면 취업할 수 있는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 은행권의 고졸 행원 채용 바람이 반갑고 의미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하지만 이것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게 하려면 학력 간 임금 격차 해소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고교 졸업자와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임금 격차는 100대 177로, OECD 평균(167)을 크게 웃돈다. 고졸 채용 확대와 임금 격차 해소 문제가 함께 해결될 때 실력보다 간판에 매달리는 학벌주의의 뿌리깊은 병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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