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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제 ‘항공 강국’에 도전할 차례다

프로펠러를 단 하얀색 동체의 소형 항공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오르내리고 둥근 원을 그리며 10여 분간 성능을 뽐내더니 사뿐히 내려앉았다. 20일 경남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선보인 국내 첫 민간 소형 항공기 ‘나라온(KC-100)’의 시험비행 장면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28번째 민간 항공기 개발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쯤 우리 손으로 만든 자가용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시대를 맞는다. 비록 4인승이지만 항공기 생산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가슴 벅차고 뿌듯한 성취다.



 나라온은 국토해양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2008년 개발에 착수해 3년여 만에 완성했다. 774억원을 들여 전체 제작과정의 90%를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냈다. 1850㎞를 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일본 전 지역, 중국과 동남아 일부까지 갈 수 있다. 2013년 양산체제를 갖춰 이듬해부터 국내외 소형 항공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대당 약 6억원 선으로 비행교육 훈련용, 자가용, 레저용 등 다목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산업은 기술산업의 꽃이다. 거의 모든 최첨단 기술이 집적된 분야다. 국가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우리나라는 군용기의 경우 최초의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비롯해 이미 수출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민항기 분야에선 뒤처져 있었다. 레저용 경량 비행기부터 중·대형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입에 의존해왔다. 나라온 개발 성공은 우리의 기술력과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을 열게 했다.



 국제 항공기 시장은 ‘노다지’에 비유될 정도로 시장이 넓다. 민간 항공기 제작은 미국과 유럽이 양강(兩强) 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브라질·캐나다·러시아·중국·일본 등 7개국이 연간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전자·조선·자동차를 넘어 ‘항공 강국’에 도전할 차례다. 나라온은 ‘날아오르다’와 100의 우리말 ‘온’을 합친 말이다. 그 뜻대로 우리 항공산업이 ‘100% 완벽하게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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