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30> 아헬로(AHELO)의 모든 것





각국 대학생이 받는 교육의 질 평가하려 내년부터 AHELO 시험 치죠





내년 초 전국 10개대 4학년 학생들은 특이한 시험을 치게 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핀란드·노르웨이 등 9개국 대학생들과 함께 치는 시험입니다. 전 세계 대학 교육의 질을 평가하려는 AHELO(Assessment of Higher Education Learning Outcomes·대학생 성취도 평가, ‘아헬로’라고 읽습니다)입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예정인 아헬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강홍준 기자



아헬로(대학생 성취도 평가)는 대학생이 보는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각국의 대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어떤지 국제 평가를 한다는 의미다. 원래 PISA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학·과학 등과 관련해 어떤 내용을 배웠으며,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PISA는 3년 주기로 결과가 발표된다. 지난해 말 나온 PISA 결과에서도 한국 학생들은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은 PISA 결과가 나올 때마다 자국 학생들의 낮은 성적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교육장관이 경질되는 일도 벌어지는 등 PISA의 영향력은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대학생용 PISA 시험인 아헬로가 시행된다면 이를 통해 여러 나라 대학들의 교육을 놓고 비교가 가능해진다는 측면에서 회원국 교육 당국자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PISA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헬로는 왜 시행되나



아헬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 유현숙 고등교육연구실장은 “OECD가 초·중등 교육 분야의 PISA에서 성과를 낸데 이어 고등교육 영역에서도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평가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고교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가는 것처럼 외국 역시 대학교육이 대중화됨에 따라 대학교육의 질을 관리하기 위한 성취도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도 아헬로를 시행하려는 OECD 본부의 생각이다.



바버라 이싱거 OECD 국장은 “아헬로는 각 대학과 학과 수준에서 대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평가해 타 대학, 학과와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학생들의 성취도 결과가 나오게 되면 대학 경영진이 의사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외국 유학생을 데려오는 데도 참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OECD 회원국 교육장관들은 2006년 6월 아헬로와 같은 대학생 성취도 평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연구 과정을 거쳐 올 8월부터 내년 4월까지 일종의 예비 테스트가 이뤄진다. 이를 실행가능성 평가(Feasibility Study)라고 한다. 이 테스트를 통해 아헬로가 각국 대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평가하는 데 타당한지를 점검하게 된다. 한국은 실행가능성 평가 영역 중 일반 핵심능력 평가를 받는다. 이탈리아·네덜란드 등 6개국 대학생들은 경제학, 일본·호주 등 4개국 대학생은 공학 시험을 본다.



일반 핵심능력 영역을 선택할지, 아니면 경제학 또는 공학 등 전공 능력을 평가할지는 각국이 선택한 것이다. 이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시험에 참여한 대학과 대학생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국내 대학생들이 보는 일반 핵심능력 평가



국내 대학 중 10곳(수도권 4곳, 지방 6곳)이 무작위로 시험 대상이 된다. 아직 대상 대학은 정해지지 않았다. 4학년이 대상이나 대학별로 200여 명씩 총 2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핵심능력이란 대학에서 배워야 할 기본적인 능력을 말한다.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분석적 추론, 문서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학생들은 90분 간 어떤 과제를 받고 이를 수행하는 방식(수행과업·Performance Task)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예를 들자면 대학생 자신이 서울시 시장이라고 가정하고, 서울시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 전략을 제시하는 게 문제다. 이를 위해 각종 범죄에 관한 뉴스 정보, 서울시 정책부서가 제공하는 범죄 등에 관한 정보, 약물중독자 비율과 범죄 발생률 등의 관계를 비교하는 통계와 연구 보고서, 거리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실무자들의 각종 메모를 읽게 된다.



교육개발원 김은영 박사는 “제공된 자료가 얼마나 과업 수행에 적합한지 먼저 판단해야 하고, 제시된 자료 중 일부만 쓰는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활용하며, 이런 자료 분석을 통해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고 있는지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험은 지필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전공 능력은 뭘 평가하나



전공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실행가능성 평가에서는 경제와 공학(특히 토목공학)이 평가 대상이다. 소속 국가가 서로 다르더라도 대학이면 반드시 가르쳐야 할 전공 지식 등을 제대로 가르쳤는지, 학생들은 이를 배워 숙지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실행가능성 평가에서는 2개 학과만 대상이나 본평가에서는 그 숫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본평가에서는 각국이 일반 핵심능력 평가와 전공 중 1~2개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가 영역에 포함될 세부 전공 영역을 무엇으로 할지를 놓고 참여국의 이해관계가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얼마나 자주 보나



아헬로 역시 PISA처럼 3년 주기 또는 4년 주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나 이 사업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비용은 참여 국가이 분납해 충당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OECD는 비용 문제 때문에 다국적 컨설팅 회사나 대학평가 시행 기관과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평가의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참여국이 내는 분납금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헬로는 ▶일반 핵심능력 ▶전공능력 이외에도 배경요인(Contextual Strand)도 동시에 측정한다. 시험에 참여한 학생 개인이나 대학, 교육과정 등 배경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유사한 시험은 있나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대학생 학습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들이 이미 개발돼 있다. 미국에서는 2002년 시작된 CLA(Collegiate Learning Assessment·대학학습평가)와 MAPP(Measure of Academic Proficiency and Progress·대학성취정도) 등이 대표적이다. CLA는 수행과제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아헬로와 가장 유사하다. 비판적 사고력, 분석력, 글쓰기, 의사소통 능력, 정보 활용력 등을 측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중앙일보가 개발한 톡트(TOCT·Test of Critical Thinking)가 있다. 톡트(www.toct.org)는 올해 3월 민간자격시험으로 공인됐으며, 110분 동안 60개 문항을 푸는 객관식 시험이다. 포괄적 이해능력, 창조적 구성능력, 합리적 평가 능력, 전략적 사고능력 등 4개 영역을 측정하는 것이다.



아헬로는 또 다른 대학평가가 되나



세계대학평가는 영국 더 타임스 등 언론사나 중국의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 등에서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런 평가들은 대학 교수들의 논문 수 등 연구 성과에 집중된 것이다. 아헬로는 이와 달리 교육과정이나 교육성과를 비교할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한다. 특히 2013년부터 본 평가가 이뤄지게 되면 대학 간 비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OECD의 대학평가가 시작되는 것이다. 실제로 OECD 회원국 사이에서는 아헬로 결과를 대학 순위 평가 자료로 전환해 활용하자는 논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헬로 결과가 PISA처럼 국가 간 비교에 활용되는 데 대한 반감도 크다는 게 개발원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교육개발원 최정윤 박사는 “실행가능성 평가에서는 대학 순위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며 “다만 참여 대학들이 각 영역에서 벤치마킹할 점수 정보를 보고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와 함께 만듭니다



뉴스클립은 시사뉴스를 바탕으로 만드는 지식 창고이자 상식 백과사전입니다. 뉴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e-메일로 알려주십시오. 뉴스클립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