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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남편 회사 자랑스럽다” 말 듣는 허명회 회장




김기환
경제부문 기자


널리 알려져 오히려 한쪽 귀로 흘리고마는 한자성어가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단어를 충실히 따르는 기업이 있다. 국내 최대 버스회사 KD운송그룹이다. 오너는 ‘버스왕’으로 유명한 허명회(80) 회장. 그의 직원 가족 사랑은 ‘가정 있고 회사 있다’란 신념에서 잘 나타난다. <본지 7월 20일자 2면>

 15일 허 회장이 직원 부인들을 워커힐호텔로 초청해 연 위로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회사 임원과 부인들 간의 간담회였다.

부인 1100여 명을 앞에 두고 KD 경영진 30여 명이 마주 앉았다. 부인들은 “남편이 한 달에 보름만 운전한다. 20일 일할 수 있게 해 달라” “딸이 빙상선수다. 평창 겨울올림픽도 유치했는데 특기생 교육비도 지원해 달라”는 등 애로사항을 한 시간 넘게 쏟아냈다.




본지 7월 20일자 2면

 임원들은 허리를 굽혔다. “한 달에 보름만 운행하도록 한 것은 안전운행을 위한 조치다. 이해해 달라” “듣고 보니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로 부족할 수 있겠다. 특기생 교육비도 지원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의견마다 성실히 답했다. 건의사항을 꼼꼼히 받아 적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간담회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부인들이 남편 회사의 진심을 보았기 때문일 터다. 행사장에서 만난 부인들은 한결같이 “매년 이 행사를 기다린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줘 고맙다” “남편 회사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인터넷에선 ‘다른 회사도 배웠으면 한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나도 입사하고 싶다’는 e-메일도 쏟아졌다.

 가정의 화목은 직원의 행복이요,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허 회장의 소신. 그가 직원들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다. 덕분에 직원들은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비정규직·복수노조·최저임금 문제로 노사 관계가 어수선하다. 경영자라면 이런 때일수록 직원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직원들이 직장에 마음을 붙이지 못한다고 고민하는 경영자가 있다면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리 회사 직원들은 지금 행복할까.’

김기환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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