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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에 한국의 서정 … 난 어쩔 수 없는 코리안




2집 앨범 낸 1인 밴드 ‘검정치마’.

그의 음악엔 요상한 꾸밈말이 달려있다. ‘서구적인 한국 인디 팝’. 형용모순이다. 서구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인디 팝 음악이란 건 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1인 프로젝트 밴드 검정치마(본명 조휴일·29)의 2집 앨범 ‘돈트 워리 유 베이비, 아임 온니 스위밍(Don’t Worry You Baby, I‘m Only Swimming)’을 받아 들고선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꼭 형용모순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미국 뉴욕에서 보냈다. 1995년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갔다. 그린데이 등 미국 록 음악에 심취했다. 맨 처음 밴드를 꾸린 곳도 미국이다. 미국의 록 음악이 그의 음악을 살찌웠다. 2008년 발매된 검정치마의 데뷔 앨범이 한국 음악계에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그 때문이다. 미국식 록 음악을 세련되게 표현해내는 국내 뮤지션은 드물다. 지난해 그의 앨범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표현해내는 미국식 록에는 어쩔 도리 없는 한국인의 정서가 묻어난다. 특히 어쿠스틱 사운드가 더 강해진 2집에선 한국인 특유의 쓸쓸한 정서가 더 진해졌다. 예컨대 영어 노랫말이 붙은 ‘인터내셔널 러브 송’에 묻어나는 절절한 서정성이 딱 그렇다.

 “제 뿌리는 미국 인디 음악일 수 있죠. 그러나 노골적으로 무언가 추구하질 않아요. 좋든 싫든 한국 음악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제 음악에 어느 정도 녹아들 수밖에 없었죠.”

 그는 이번 앨범을 ‘항해 일지’라고 표현했다. ‘걱정마 자기야, 난 수영하고 있을 뿐이야’란 앨범 표제에 그런 뜻이 녹아있다.

 “표제가 음반의 주제와도 통해요. 저는 검정치마란 배에 탄 유일한 선원이자 선장이죠. 이번 음반은 1집 활동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고요.”

 이번에도 검정치마 특유의 보컬은 반짝인다. 그의 목소리는 오래된 레코드판을 닮았다. 세련되게 낡은 음색이랄까.

 그는 “1집 때처럼 천장 낮은 지하실에서 홈레코딩으로 작업했다. 깨끗하지 않아도 따뜻한 음역의 소리를 찾기 위해 늘 애쓰는 편”이라고 했다.

정강현 기자·신소영 인턴기자(중앙대 문헌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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