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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삶 꿈꾸는 내게 딱~ ” … 여고생, ROTC에 반하다




2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주니어 ROTC 캠프’ 입소식에 참가한 여고생들이 이 학교 학군단 후보생들에게 거수 경례를 배우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 앞에서 볼 때 손바닥이 보이지 않게 경례하고, 고개는 똑바로 세워야 해. 차렷. 경례!”

 “충성!”

 20일 오후 1시30분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의 한상은 라운지. 여고생 60명의 씩씩한 경례 소리가 울려퍼졌다. 앳된 얼굴들엔 간간이 웃음꽃이 피어나기도 했지만,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 학교 학생군사교육단(ROTC) 후보생 7명이 직접 여고생들에게 거수경례 방법을 알려줬다. 숙명여대의 ‘주니어 ROTC 리더십 캠프’ 시작을 알리는 입소식 순간이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여성 ROTC를 운영하고 있다.

 ‘주니어 ROTC 캠프’는 숙명여대가 군인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여고생들을 위해 실시하는 리더십 함양 프로그램이다.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여고생 60명을 초청해 2박3일간 ROTC 후보생 생활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60명을 뽑는데 전국에서 730여 명이 지원해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지원서와 학교장 추천서 심사를 거쳐 최종 참가자를 뽑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복 치마 위에 학교에서 나눠준 ‘2011 숙명리더십워크숍’이라는 영어 글귀가 적힌 하얀 티셔츠를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캠프 참가 동기는 다양했다.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는 강원 원주삼육고 2학년 엄소영(17)양은 “선생님께서 좋은 경험을 하고 씩씩한 성격으로 거듭나 오라고 캠프 참가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부천 부명고 2학년 김보선(17)양은 리더십을 키우고 싶어 지원한 경우다.

 여군을 꿈꾸는 학생도 절반 가까이 됐다. 오전 6시 버스를 타고 올라온 속초여고 2학년 최민주(17)양은 “지난해 아버지로부터 여성 ROTC 창설 소식을 처음 듣는 순간 늘 당당한 여성, 뛰어난 리더를 꿈꿔온 내게 딱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양은 “현장에서 꿈을 먼저 이룬 선배들을 보니 전율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서울 상명사대부고 학생회장인 최수교(17)양의 꿈도 여군이다. 그는 초등학생 때 걸스카우트 대원으로 북한 금강산을 방문한 뒤부터 국가 안보에 관심을 키워왔다고 한다. 최양은 “학군단 후보생이 되면 장학금, 기숙사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3남매 학비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의 짐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업군인인 큰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여군을 꿈꾼다는 대구 경화여고 2학년 김도영(17)양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탐방 일정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첫날 리더십 특강과 안보 특강을 들은 뒤 학군단 후보생들과 멘토링 시간을 보냈다. 이튿날부터는 학군단 후보생과의 전투축구, JSA 탐방 등을 한다. 박은진 숙명여대리더십개발원장은 “학교 입장에서는 예비 숙명인 인재를 발굴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다” 고 말했다.

글=송지혜 기자, 김홍희 인턴기자(연세대 철학과)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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