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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 핵심피의자 또 잠적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조사 대상 주요 피의자들의 잇따른 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검찰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중수부는 최근 경기도 안성 골프장 매입 과정에서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T건설 대표 정인기(49)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검찰 수사를 받던 그의 행방이 지난 14일부터 일주일째 묘연해져서다. 정씨는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 T건설 대표다. 부산저축은행이 이 회사를 통해 안성 소재 골프클럽Q햄튼 골프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의 지시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 민원합의금 명목으로 24억원을 받아 이 중 절반가량을 사적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던 검찰은 그의 갑작스러운 잠적에 당혹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그룹 유상증자 대금 100억원을 H레저로부터 빌린 뒤 미분양 골프장 회원권을 담보로 제공한 혐의(배임)로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중수부로선 악재가 겹쳤다. 이 사건 수사 초기인 지난 4월 박태규(72)씨가 캐나다로 도피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전남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았던 서모(48) 변호사가 잠적하기도 했다. 삼화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의 구명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이철수(52)씨도 두 달 넘게 도피 중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59단독 강종선 판사는 삼성꿈장학재단과 학교법인 포스텍이 KTB자산운용 장인환(52) 대표를 상대로 낸 재산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20일 밝혔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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