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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대안학교 교장 된 스타강사 “남은 인생 소외 학생 돌보고 싶어”




EBS 스타강사에서 다문화 가정 출신 중학생들을 돌보는 다애다문화학교 교장으로 변신한 이희용씨. [김도훈 기자]

EBS ‘스타강사’가 다문화학교 교장으로 변신했다. 이희용(51) 다애다문화학교 교장은 서울대 지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6년간 고교에서 지리 교과를 담당했다. 1996년부터 EBS에 출연해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수능 강의를 맡았다. 강의 기법이 화려하진 않지만 요점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숨은 본좌(실력자라는 뜻의 은어)’로 불렸다.

 그는 2008년 학교 청소도구를 옮기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척추 디스크가 손상돼 500m 이상 걸으면 오른쪽 다리를 절어야 하는 장애인이 됐다. 장애를 가진 후 뭔가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장은 “성적 좋은 아이들을 위해 진학 지도와 강의 연구에만 매달렸는데, 남은 인생은 소외된 학생들을 돌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문화 가정이 눈에 띄었다. 재활을 돕던 병원 간호사도 몽골 출신이고, 미국에 유학을 보낸 큰 아들도 소수민족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재활치료를 마칠 무렵인 지난해 11월 이씨는 서울시교육청 문을 두드렸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을 위탁교육시켜 학력을 인정해주는 기관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씨의 제안은 한 달 만에 받아들여졌고 올해 3월 강남구 논현동 YMCA 건물에 ‘다애다문화학교’가 세워졌다. 교무실과 교실을 다 합쳐도 보통 교실 크기에도 못 미치는 작은 학교다. 하지만 교육청이 학교 운영비로 매년 5000만원을 지원해주는 데다 기업의 후원이 이어져 학생들은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22일에는 외환은행이 후원하는 전주한옥마을 체험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학교에는 교사 18명이 몽골·중국·필리핀에서 온 중학생 8명을 가르치고 있다. 20명까지 학생 정원을 채울 예정이다. 학생들은 모두 외국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온 중도 입국자다. 한국어를 몰라 폭행과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씨는 우선 한국어를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아나운서를 초빙해 발음을 교정해줬다. 5월 입학한 학생들은 “수학 수업을 늘려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씨는 “혼자 힘으로도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규모 교육과 직업 개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김민상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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