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우리말 바루기] 거머줬다(?)

단어의 일부분이 줄어든 것을 일러 준말이라고 한다. “나는 동료에게 어제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줬다”에서 ‘들려줬다’는 ‘들려주었다’의 준말이다. 여기서 보듯이 ‘주었다’는 ‘줬다’로 줄어들 수 있다.

  지난 7월 18일 새벽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여자축구 월드컵대회에서 일본이 아시아 국가로선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언론도 이 사실을 크게 다뤘다.

  “日, 여자축구 FIFA월드컵 거머줬다”는 한 일간지의 스포츠면에 실린 큰 제목이다. ‘거머줬다’의 본딧말을 생각해 보자. ‘주었다’가 ‘줬다’로 줄어들 수 있으니 ‘거머줬다’의 본딧말은 ‘거머주었다’가 될 것이다. 이 ‘거머주었다’는 말이 안 된다.

  “그녀는 내가 준 쪽지를 손에 꼭 쥐었다”에서 ‘쥐었다’를 ‘줬다’로 할 경우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쉬었다 출근해 보니 자리가 바뀌었다”에서도 ‘바뀌었다’를 ‘바꿨다’로 줄일 수 없다. 피동의 뜻이 능동의 뜻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쥐었다’가 ‘줬다’로 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주었다→줬다, 꾸었다→꿨다, 다루었다→다뤘다’ 등은 가능하나 ‘쥐었다→줬다’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거머줬다’는 ‘거머쥐었다’로 바루어야 옳다.

최성우 기자

▶ [우리말 바루기] 더 보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