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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어 천재 소녀 "경상도 사투리 제일 재미있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주최로 열린 청소년 한국말 경연대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 미국인 여고생 앨리사 도노반(18·한국명 한민아)양이 금상을 차지했다. 푸른 눈의 토종 미국인이 재외동포들을 제친 것이다. 이에 앞서 도노반양은 지난 4월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에서 열린 한글 글짓기·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 재외동포들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차지했으며, 이번 대회에 뉴잉글랜드 대표로 참가했다. (▶관련기사 5월 31일자 온라인중앙일보)

중학생 시절 한국계 미국인을 짝사랑하면서 한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지금은 표준어와 더불어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한글을 '언어 세상의 외교관'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꿈을 꾸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한글의 매력은 무엇일까. 전화와 e-메일로 도노반양을 인터뷰했다.

-유럽 등 해외에서 한국 대중문화가 히트를 치면서 한글을 배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글의 세계화, 가능하다고 보나.

"사실 제 생각에는 거의 100% 에요. 요즘 외국인들은 한국 노래나 드라마를 통해 처음 한국어를 접해요. 한국어 특유의 음을 이 때 처음 듣는 것이죠. 미국에서도 한글을 배우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점점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저는 한국의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할 예정이에요. 글자가 없는 언어를 찾아내 그 언어를 한글로 쓸 수 있게 하고 싶어요. 한글을 언어 세상의 '외교관'으로 만들고 싶어요.

-알파벳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글을 익히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기초단계에선 쓰기와 발음에 집중해야 한글 공부가 쉬워질 거예요. 발음을 잘 하려면 한국 음악을 듣고 따라 불러야 되고, 한글을 잘 쓰려면 매일 써 봐야 돼요. 한국인 친구를 사귀어서 자주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죠. 제일 중요한 건 서툴더라도 한국어로 표현하는 것을 수줍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저도 처음엔 부끄러웠답니다. 그러나 용감하게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표준어 말고 한국 지방의 사투리도 알아들을 수 있나.

"당연하죠.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부터 북한 사투리까지 모두 들어 봤어요. 북한 사투리는 잘 못 알아 듣겠던데요. 경상도 사투리가 제일 흥미롭고 마음에 들어요. 경상도에서 자란 한국인 친구가 좀 많은 편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한류 열풍으로 세계가 한글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나.

"한글을 영어문자로 바꿔 쓰는 표기법에 아쉬운 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어'는 'eo'로 쓰는데 한글을 처음 보는 미국인은 '이오'로 발음하고, 'ㄱ'자는 'g' 'k'를 사용해서 헷갈려요. 왜 표기 방법이 같지 않은지 이상해요."

-'KOREA'하면 아직도 북한과 한국을 헷갈리는 외국인이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나.

"저도 북한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해 학교 역사 선생님께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그러나 아직도 한국이란 나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한국에 다녀왔다고 말하면 'North or South?'란 질문을 많이 받아요.”

-2018년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한국에 경기를 보러 올 계획이 있나.

"평창 개최 소식을 듣고 자랑스러워서 가슴이 벅찼어요. 김연아 선수의 노력 덕분으로 평창이 뽑힌 것 같아요. 올림픽이 또다시 한국에서 열린다니 신기합니다. 그리고 전 2018년이 오기 전 한국에 이민을 갈 예정이라, 저는 그 때 한국에 있을 거에요."

-이민을 온다고?

"지금 사귀고 있는 한국인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봐요."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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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