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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습니다] 교육 뉴스 만드는 서울학생 굳센 방송단





“15분 방송위해 2시간 촬영 … 뉴스 제작 엄청 힘드네요”



‘굳센 방송단’에서 앵커를 맡은 김정은(서울 영락고 2)양이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 참여한 학생을 인터뷰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학생들의 눈높이로 만든 교육 뉴스가 ‘서울학생 굳센뉴스’ 홈페이지(stu.sen.go.kr)를 통해 6일 처음 방송됐다. 서울시내 초·중·고생 592명으로 구성된 ‘서울학생 굳센(Good Sen) 방송단’은 뉴스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취재, 편집, 방송 진행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굳센 방송단의 뉴스 제작 현장을 기자가 따라가 봤다.



#12일 서울시교육청 1층 방송 스튜디오. ‘on air(방송 중)’라는 붉은 불이 들어온 녹음실 안에 앵커 김유나(서울 명덕여고 2)양이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대기실에선 리포터 유효경(서울 양재고 2)양이 원고를 읽으며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안녕하십니까, ‘서울학생 굳센뉴스’에 김유나입니다. 지난주 학생들의 첫 뉴스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셨는데요. 보다 멋진 뉴스, 오늘 제가 전해 드립니다.”



김양이 30초짜리 멘트를 녹화하는 동안 ‘볼펜은 손에 쥐어라, 카메라를 보고 인사해라, 친구한테 이야기하듯 편하게 해라’ 등 교육청 김국환 스튜디오 실장의 조언이 계속됐다. 이날 톱뉴스는 세륜초 오케스트라 소식이었다. 방송단 취재팀이 이들의 연습 과정부터 공연 모습을 영상에 담아왔다. 유양은 16일 ‘FC 서울과 함께하는 스포츠데이 축제’를 취재하고 왔다. 축구장 안이 시끄러워 목소리가 녹음되지 않아 이 부분을 내레이션으로 다시 녹음했다. 앵커와 리포터 둘 다 처음이다 보니 15분짜리 뉴스를 녹화하는 데 꼬박 2시간이 걸렸다. 이날 뉴스는 13일 저녁 방송을 탔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서울 영락고 2학년 신희용·김정은·이선경 학생이 빗속에서 우산도 쓰지 않은 채 20일 저녁 방송될 서울진로직업박람회 현장 취재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취재를 맡은 신양이 지나가던 한 남학생을 불러 세웠다. “오늘 박람회에 참여해 보니 어떠신가요?” 이양은 들고 있던 카메라를 남학생에게 가까이 들이밀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남학생이 자리를 뜨자 김양이 바삐 그의 뒤를 쫓았다. 그는 “자막으로 넣을 이름과 학교를 물어봐야 하는데 잊었다”며 “여러 명을 인터뷰했는데 이름을 몰라 뉴스에는 쓰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리포터로 나온 김채은(서울 보성여고 1)양은 “뭘 취재해야 하는지, 누구를 인터뷰할지 몰라 헤맸는데 2시간쯤 지나자 조금씩 ‘감’이 오더라”며 만족해했다.



방송 뉴스로 시작해 9월 ‘보이는 라디오’ 예정



굳센 방송단이 만드는 ‘서울교육 NEWS’는 원래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이 제작해 왔다. 교육청 조신 과장은 “방송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방송단에 제작을 맡겼다”며 “교육현장의 모습과 목소리를 학생들의 시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굳센 방송단은 개별 지원자 240명과 학교 방송국 동아리 45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기자·PD·앵커·촬영·편집·스크립터 등 6개 영역으로 나눠 역할을 맡았다. 취재 내용은 교육청 주요 행사, 학교·기관 등에서 의뢰한 아이템 등이며 기획취재도 한다.



취재를 마치면 학생들이 영상을 가편집해 교육청에 보내고, 제작 담당자가 최종 편집한다. 학생들이 가편집한 영상물은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교육청 공보담당관실 구정인씨는 “다음 달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비교육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선(서울 문성중 3)군은 “어른들이 만든 교육 뉴스는 내용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또래들이 만들어서인지 쉽게 와 닿는다”고 했다. 굳센 방송단은 9월부터 ‘보이는 라디오’도 진행한다. 서울시 초·중·고교 점심시간에 주 1회 방송할 예정이다.



스크립터를 맡은 안채은(서울 풍남중 1)양은 “구성작가가 꿈인데 직접 해 보니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앵커 김윤아양은 녹화를 마친 뒤 “꿈으로만 꾸던 아나운서의 세계를 조금 알게 됐다”며 “진로와 관련해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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