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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일맘 200만 시대

주부 고순남(51)씨는 5월에 경기도 부천시 상동 대형마트에 취직했다. 둘째 딸까지 최근 대학을 졸업해 교육비 부담은 없지만 노후 대비를 직접 하고 싶어서다. 오후 2시30분부터 11시까지 채소 코너에서 일하고 받는 월급은 120만원 남짓. 이 중 60만원으로 연금 저축과 의료실비보험을 붓는다. 그는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모으자는 생각에 나왔다”며 “요즘 일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씨 같은 ‘새일맘(새로 일을 시작한 엄마)’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2분기 50대 여성 취업자가 209만3000명으로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 50대 여성 고용률은 59.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올랐다. 50대 여성 열에 여섯이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992년 3분기(60.1%) 이래 최대치다. 아들·딸뻘인 20대의 고용률(58.9%)까지 앞지른 수치다. 50대 여성 고용률이 20대 고용률을 앞선 건 8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새일맘의 활약 뒤엔 무거운 현실이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후 자금 부담 ▶대학 진학률 상승과 청년 실업으로 인한 자녀 부양 부담 등이 이들을 일터로 내몬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해 말 새일맘 507명을 설문조사했을 때 이들 중 394명(77.7%)이 “생활비 또는 교육비를 벌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새일맘이 방문판매·배달·유통 등 서비스업에서 강점을 보이자 이들을 활용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예컨대 새일맘이 꽉 잡고 있는 방문판매업 시장은 2001년 2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8조5000억원대로 성장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중에 여성 인력을 활용해 정수기 방문판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비스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혼 여성의 일자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 등을 중심으로 새일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새일맘(새로 일을 시작한 엄마)=출산·육아로 사회 생활을 쉬다 다시 일터에 뛰어든 기혼 여성. 방문판매·유통서비스·배달·보험·교육사업 등이 주요 활동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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