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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 하루만 당신 인생을 전시해 주세요





갤러리 자인제노 이색전
한달간 매일 다른 게스트 초청
낮엔 개인전, 저녁엔 토크쇼



만화가 박재동씨가 고등학교 재수 시절 그린 장편만화를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미술에 특별한 소질을 갖고 있음-.’



 만화가 박재동(5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국민학교(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남은 문구다. 부산 서사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적어 놓은 것이다.



 박 교수는 이 생활기록부 외에도 초등학교 때 그린 불조심 포스터, 유년기를 형성한 만화책 ‘코주부’ ‘삼국지’ 표지, 고등학교에 떨어지고 재수할 때 계단에 구부리고 앉은 친구를 그린 우울한 그림, 대학생 때 그린 누드화, 여고생들과 운동장에 물 뿌려 커다란 그림을 그렸던 미술교사 시절 사진, 신문 만평 등을 내걸었다.



 14일 서울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 3개 벽면이 이런 그림들로 꽉 찼다. “단 하루 동안 내 인생을 전시하란다. 이런 스타일의 전시는 처음이다.” 당사자인 박재동씨조차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시장 한가운데 동네 수퍼마켓 앞에 있을 법한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종일 그림을 그렸다. 그게 곧 그의 인생이었으므로.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자∼인제노세! 고무밴드 모둠전에서’라는 제목의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다. 기타리스트 고무밴드 김영주(51)씨가 한 달간 무용가 서은정, 의사 전신철, 문화기획자 윤재환, 도예가 한갑수 등 매일 다른 게스트를 초청해 그의 인생을 전시토록 한다.



 오후 7시부터는 고무밴드의 공연을 곁들인 전시 주인공의 토크쇼가 진행된다.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손금을 봐 주든, 그냥 가만히 앉아 있든 그날 전시는 게스트의 몫이다. 갤러리의 한쪽 면은 도자기, 음반, 저서 등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들이 내놓은 작품을 판매하는 ‘고무밴드 점빵’이 됐다.



 전시를 기획한 김영주씨는 “전시의 틀과 형식을 다 깨버리고 예술가 개개인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며 “판매 수익금은 장학재단 등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여작가들의 일정은 갤러리 홈페이지(zeinxeno.kr) 참조. 8월 10일까지. 02-737-5751.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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