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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강진 때 의사 1200명 보낸 쿠바

쿠바는 2010년 아이티 강진이 발생하자 즉각 1200명의 의사를 현장에 파견했다. 그렇게 많은 의사를 한꺼번에 파견할 수 있는 나라는 쿠바밖에 없다. 의사를 비교적 여유 있게 보유하고 있는 데다 모든 의료기관이 국가 소유이고 모든 의사가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쿠바는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피해 현장에도 의사들을 대거 보냈다. 베네수엘라·엘살바도르·동티모르 등 105개국에 3만 명 정도의 의사가 나가 있다.






 그뿐 아니고 쿠바는 전 세계에서 젊은이들을 뽑아 의사로 양성한 뒤 의료 취약지역으로 보내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국제의료사관학교’로 불리는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스페인어 약자로 ELAM:Escuela Latinoamericana de Medicina)이 그 중심이다. ELAM은 전 세계 의료 취약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길러내기 위해 1999년 쿠바 수도 아바나 외곽지역에 설립됐다. 그 배경은 이렇다. 98년 중미 카브리해 연안국가들이 허리케인 피해를 보자 쿠바는 자국 의사들을 대거 파견했는데 현지 의료진이 너무 부족해 파견자들을 다시 불러오기가 곤란해졌다. 그러자 아예 현지 청년들을 쿠바로 불러 의사로 양성해 돌려보내기로 한 것이다.

 입학 조건은 25세 이하의 가난한 가정 학생이면서 졸업 뒤 어려운 지역에 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희생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다. 이 조건에 맞으면 국적에 상관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쿠바에 적대적인 미국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 학교는 쿠바의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무상교육을 한다. 대신 입학을 하면서 “의술을 개인의 사욕을 위해 쓰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졸업생은 대부분 서약대로 전 세계의 빈민 지역이나 전쟁터, 또는 난민촌으로 향한다. 이 학교는 지난 5년간 전 세계 30개국에서 몰려든 1만여 명을 가르쳐 의사로 배출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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