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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승환 철벽 마무리 … 삼성, 1위 복귀

프로야구 삼성-SK의 경기가 열린 19일 대구구장.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전 “왜 오늘은 예비 한국시리즈라고 안 하지? 삼성과 우리가 한국시리즈를 할지 누가 아느냐”고 물었다. 2위 삼성에 3.5경기 차 뒤진 3위 SK가 선두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탐탁지 않은 눈치였다. 김 감독은 “이번 3연전을 다 잡아서 삼성이 한국시리즈 상대가 안 되게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획은 첫 경기부터 헝클어졌다.

 삼성이 막강 구원진을 앞세워 SK에 3-2로 역전승하고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올 시즌 단 1패도 없이 26세이브(1승)째를 따냈다. 첫 타자 조동화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정권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최정과 정상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0.74. 구원 부문 2위인 정대현(SK·11세이브)과의 격차는 무려 15세이브다.

 양팀의 승부는 또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SK는 지난 5일과 6일 삼성에 5-6, 5-9로 졌다. 모두 경기 중·후반에 당한 역전패였다. 불펜 대결에서 철저하게 밀렸다. SK는 이날 외국인 에이스 글로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글로버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점수를 쌓아 삼성 필승 계투조의 등판을 차단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었다.

 글로버는 기대대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최고시속 150㎞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아래와 위를 송곳처럼 파고들었다. 직구와 똑같은 스피드로 날아오다 살짝 꺾이는 투심 패스트볼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흩트려 놨다. 글로버는 7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안타는 고작 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문제는 SK의 타선이었다. 20이닝 무득점에 시달린 SK는 2회 초 더블 스틸로 선제점을 올렸다. 그러나 8회까지 10안타를 치고도 1점을 더 뽑는 데 그쳤다. 삼성이 추격할 불씨는 살아 있었다.

 꽁꽁 묶여 있던 삼성 타선은 1-2로 뒤진 8회 말 글로버가 선두 타자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고 내려간 뒤 터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인천 2경기에서 SK 불펜진을 깨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였다.

 삼성은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언더핸드 정대현을 상대로 SK 2루수 정근우 옆을 뚫는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정대현은 7월 들어 3경기에서 2세이브·평균자책점 0으로 컨디션이 좋았지만 결정적인 동점타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강봉규가 이어진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송은범에게서 우익수 옆 안타를 쳐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믿었던 불펜 투수들이 다들 주자를 내보내며 3연패에 빠졌다.

 반면 삼성 불펜은 SK 타선을 또 틀어막았다. 선발 윤성환이 5이닝 2실점한 뒤 정인욱이 2이닝, 권혁과 오승환이 1이닝씩을 실점 없이 막았다. 류중일 감독은 “ 정인욱과 권혁이 잘 막아줘 추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최진행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7-6으로 눌렀다. 한화는 3-6으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2사 후 전현태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한 뒤 최진행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KIA는 4번 타자 최희섭이 2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3타점으로 활약했으나 9회 등판한 심동섭·손영민·유동훈이 무너져 2위로 떨어졌다.

 서울 잠실과 목동구장에서는 나란히 연장 접전이 펼쳐졌다. 5위 롯데는 10회 초 손용석의 결승타로 6위 두산을 5-3으로 꺾고 두 팀 간 승차를 두 경기로 벌렸다. 넥센은 10회 말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2-1로 이겼다. LG의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 1실점한 심수창은 역대 최다 타이인 16연패(1987~91년·롯데 김종석) 수렁에 빠졌다.

대구=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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