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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졸과 지방대 출신 더 뽑아야 한다

산업은행이 9월 공채에서 신입행원의 3분의 2를 고졸과 지방대 출신으로 채우기로 했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부산은행도 특성화 고교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고졸자를 채용하는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고졸 및 2년제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70명의 생산직을 채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고 교장들에게 “120여 명의 공고 출신을 뽑겠다”고 열린 채용을 약속했으며, 최대 통신업체인 KT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자격 문턱을 대졸에서 고졸로 낮춰 300명을 공채하기로 했다. 모처럼 접하는 반가운 뉴스다.



 우리 사회에 학력 인플레가 고질병(痼疾病)이 된 지 오래다. 고졸 사원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업무까지 대졸자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방의 우수 학생들도 지방대를 외면하고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 목을 매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대학진학률이 82%에 이르고 지방 학부모들은 값비싼 학비에 하숙비까지 대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쓴 ‘반값 등록금’ 갈등의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학력 인플레를 치유하려면 인력의 최종 수요처인 기업들이 움직여 줘야 한다. 이른바 ‘신들의 직장’과 국내 일류 대기업들부터 학벌주의를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지방대를 부활시켜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으며, 쇠퇴한 특성화·실업계 고교도 정상화시킬 수 있다. ‘쓸데없이 대학을 안 나와도 잘살 수 있다’는 성공사례들이 곳곳에서 쏟아져야 우리의 비뚤어진 교육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다.



 고졸과 지방대 출신들이 좋은 일자리를 잡게 되면 굳이 무리하게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들부터 자연스럽게 등록금을 낮출 수밖에 없다. ‘대졸 실업’ 문제를 풀고, ‘반값 등록금’ 갈등을 치유하는 지름길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은행과 대기업에서 불기 시작한 고졸·지방대 출신 채용 바람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신선한 바람이 열풍(烈風)으로 변해 전체 산업계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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