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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계속되는 ‘생얼’ 메이크업, 포인트는 강렬한 눈과 입




1 뉴욕 컬렉션 ‘도나 카란’ 쇼. 립글로스를 이용해 눈두덩에 반짝이는 윤기를 준 것이 포인트다. 2 런던 컬렉션 ‘장 피에르 브라간자’ 쇼. 눈두덩의 와인 빛 섀도와 새빨간 립스틱이 강렬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3 밀라노 컬렉션 ‘디스퀘어드2’ 쇼. 미소년 같은 분위기의 모델들은 화장기 없는 생얼, 도톰하고 진한 눈썹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4 뉴욕컬렉션 ‘로다테’ 쇼. 호박색·연핑크·연보라색이 섞인 아이섀도가 이 메이크업의 핵심이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올가을·겨울(F/W) 메이크업 트렌드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올봄 열린 세계 4대 컬렉션(파리·밀라노·뉴욕·런던)의 패션쇼를 기반으로 한 분석들이다. 패션과 뷰티의 흐름은 따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패션쇼가 끝나면 각 쇼에 참가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공통 분모를 분석해 다음 시즌에 유행이 예상되는 트렌드를 발표한다. 샤넬·디올·맥 등 화장품 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올 F/W 메이크업 트렌드의 핵심은 화장을 전혀 안 한 듯한 ‘생얼’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얼’에는 어떤 색의 립스틱, 아이섀도를 발라야 더 아름답게 보일까. 6일 대만의 타이베이에서 ‘2011 가을·겨울 메이크업 트렌드 발표회’를 연 맥의 메이크업 리포트를 바탕으로 가을·겨울 화장법을 알아봤다.

대만=서정민 기자
사진=맥 제공

‘생얼’은 이제 연예인만의 화장법이 아니다. 여성 누구라도 자신이 공들여 화장한 티를 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짙은 파운데이션에 콤팩트를 두껍게 바르는 일은 이제 촌스럽게 여겨진다. W퓨리피 미용실의 김수빈 부원장은 “가장 짙게 화장을 하던 신부화장조차 투명하고 매끈한 피부 표현이 대세”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에서 만난 맥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크 부차드는 “올가을·겨울에도 화장하지 않은 듯한 ‘생얼’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이라며 “완벽한 피부 표현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들도 ‘더 깔끔하고, 더 촉촉하고, 더 윤이 나는 피부’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화장품을 개발하고 이에 맞는 화장법을 제안하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 누구나 똑같이 화장을 안 한 듯한 ‘생얼’을 하고 있다면 무엇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표현할까.

정샘물 인스퍼레이션 미용실의 권희선 부원장은 “피부 표현이 깔끔할수록 입술과 눈화장 색상 선택이 중요하다”며 “선명한 빨강 립스틱이 매년 사랑받고 또 올가을·겨울 유행 색상으로 지목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탕이 맑고 깨끗할수록 주변에 얹혀진 색들로 시선이 집중된다. 눈부신 빨강은 색 자체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갖기 때문에 생얼에 립스틱 하나만 발라도 선명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올가을·겨울에는 빨강 립스틱 외에도 다양한 립스틱, 아이섀도 색상이 사용될 전망이다. 올봄·여름만 해도 오렌지 색상의 립스틱이 가장 강력한 트렌드였는데 가을·겨울에는 화장품 브랜드마다 채도가 다른 분홍·빨강·만다린 오렌지 등 다양한 립스틱을 골고루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얼’에 눈두덩이·눈썹·입술 등을 기분이나 의상에 따라 조금씩 달리해서 각기 다른 ‘감성’과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이 이번 가을·겨울 메이크업 트렌드의 중요한 특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은 맥이 올봄 세계 4대 컬렉션에서 선보인 메이크업을 분석해 대만에서 발표한 올가을·겨울 메이크업의 4대 키워드.

① 모더니스트(modernist)

윤기 나는 눈두덩과 긴 속눈썹


도시적인 세련미가 물씬 풍기는 여성들에게 어울린다. 우선 BB크림과 파운데이션으로 벨벳처럼 부드러운 피부를 만든다. 이후 발색이 연한 립글로스를 입술뿐 아니라 눈두덩에도 바른다. 얼굴뿐 아니라 눈가도 윤기가 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단, 립글로스 양이 과하면 곤란하다. 한국인의 얼굴은 눈두덩이 깊지 않아서 잘못하면 개구리 눈처럼 튀어나와 보일 수 있다. 립글로스를 손등에 조금 짜서 중지에 묻힌 후 눈두덩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듯 바르는 게 좋다. 지금 막 세수를 끝낸 것 같은 맑은 인상에 선명한 느낌을 더하려면 마스카라 사용은 필수다.

②디스코텍(discotheque)

화려하고 과감한 립스틱·아이섀도 색상의 조합


‘70년대 디스코텍의 조명처럼 화려한 여성’을 표현한 것이다. 입술과 눈을 진하고 강렬한 색으로 물들이는 게 포인트다.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와 자크 포센은 봄에 열린 F/W쇼에서 하얀 얼굴에 빨강 립스틱만 하거나 눈두덩을 파랗게 물들인 모델들을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70년대 당시 여성들의 발랄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단, 피부는 볼 화장 등을 일절 하지 않고 깔끔해야 촌스럽지 않다. 70년대 화장의 핵심인 스모키 화장도 여전히 유행할 전망인데, 검정·갈색 아이섀도 대신 적갈색·보라색 등을 이용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다.

③터프 러브(tough love)

중성적인 이미지의 도톰한 일자 눈썹


미소년의 얼굴처럼 중성적인 이미지의 ‘동안’을 표현하는 화장법이다. BB 크림 하나만으로 차분하고 절제된 느낌의 ‘생얼’을 만드는 게 포인트다. 눈썹은 사춘기 소년처럼 평소 때보다 도톰하게 그린다. 눈썹 모양을 중간에서 꺾어 아치형으로 만들거나 눈꼬리를 길게 빼지 않는 게 중요하다. 마스카라도 생략한다. 립스틱은 자신의 입술 과 가장 비슷한 것을 고른다. 입술 화장 또한 전혀 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보이는 게 이 화장법의 핵심이다. 맨 마지막에 회색 아이섀도를 솔에 묻혀 눈두덩 주변을 한두 번 무심하게 쓸어주면 중성적인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다.

④앰버 그리스(ambergris)

해질녘 하늘 색깔처럼 따뜻한 아이섀도


황혼녘의 호박색 하늘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의 여성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자연스럽게 시도할 만한 화장법이기도 하다. BB크림과 파운데이션을 이용해 매끈한 피부를 만든 다음 호박색·연분홍색·자주색 등 해질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의 아이섀도를 섞어 눈매를 따뜻하고 차분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립스틱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살구빛 또는 연분홍 정도가 적당하다. 좀 밍밍하다 싶을 만큼 덜 완벽하게 보이는 게 이 화장의 핵심이다. 그 때문에 입술 역시 립글로스를 사용하지 말고 무심한 듯 건조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대만 여성들 전지현같은 화장을 좋아해요, 자연스럽거든요”

대만 메이크업 아티스트 딩크 호






대만은 한류 열풍이 거센 나라다. 대만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시먼띵 거리에서는 한국 브랜드 화장품 매장을 여럿 볼 수 있다. 대만의 대표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딩크 호(사진)를 6일 맥의 ‘가을·겨울 메이크업 트렌드’ 발표장에서 만나 대만 여성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한류 화장법’에 대해 들어봤다.

-대만 여성이 화장을 가장 따라 하고 싶어 하는 한국 연예인은.

“전지현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깔끔한 화장이 정말 아름답다. 개인적으로는 입술 모양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한국 여성의 화장법 중 어떤 점이 인기인가.

“단연 ‘피부 표현’이다. 화장을 안 한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피부가 정말 매력적이다.”

-대만 여성 피부 메이크업 트렌드는.

“한국 여성처럼 흰 피부를 선호한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화이트닝 화장품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오렌지색 립스틱이 인기다. 그런데 이 색은 피부 빛이 노란 동양인에게는 쉬운 색상이 아니다.

“어중간한 색상보다는 채도가 높은 ‘핫 퓨어 오렌지(hot pure orange)’가 동양인의 얼굴색을 잘 살려준다. 빨강 립스틱은 투명한 것을 바르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남자들도 아이라인을 그리고 약간의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는 등 ‘남자 메이크업’이 인기다.

“대만 남성들도 컨실러(피부 잡티를 부분적으로 가려주는 화장품)와 눈썹 화장에 관심이 많다.”

-아시아 여성들이 새롭게 도전해 볼 만한 메이크업은.

“올가을·겨울에는 ‘깔끔한 얼굴=건조한 느낌’이라는 공식과는 다르게 얼굴 전체가 촉촉하게 빛나는 느낌이 유행할 것이다. 눈두덩을 비롯해 얼굴에서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에 립글로스를 살짝 발라주면 좋다. 따라 하기 어렵다면 한 곳에만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입술 화장이 포인트를 주기에는 가장 쉽다. 발색이 연한 립글로스를 바탕에 바르고 색이 조금 짙은 립글로스를 입술 가운데 부분에 집중해서 발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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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