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달라진 KAIST 입시 … 학업능력 > 잠재력

“3월 모의고사 성적은 어땠어요? 중간고사 성적표 좀 가져와 볼래요?”

 경기도 한 고교의 엄모(43) 교사는 이달 초 학교를 방문한 KAIST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면접하는 자리에서 이런 것을 요구하자 당황했다. 입학사정관제는 잠재능력을 보고 선발하는 제도로 알고 있는데 성적부터 따지고 들었기 때문이다. 12일 전라북도의 한 고교에서 진행된 KAIST 면접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김모(18)양은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작용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며 “심오한 내용보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 종료된 KAIST 입학사정관제의 현장면접에서 종전과 달리 ‘학업 능력’이 대폭 강조됐다. 올 초 학생이 과도한 학업스트레스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자 신입생 선발 방식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KAIST는 입학사정관제인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지난달부터 전국 일반고와 특성화고 771개교에서 학생 1명씩을 추천받아 1단계 현장면접을 진행했다. 입학사정관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교장·담임교사·학생과 면담했다. 1단계에서 300명을 걸러낸 뒤 심층면접을 거쳐 1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장면접에서는 ‘학업 능력’ 요소가 배제됐다. 입학사정관은 지원서와 추천서, 학생생활기록부는 미리 받았지만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성적표는 1단계 합격 이후에 내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는 모의고사 성적표를 요구하는 등 학업 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윤달수 입학사정관 실장은 “2년간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면서 잠재능력을 중시해 뽑아봤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지난해 면접 대상자 중 수능 4~5등급 학생도 있었는데 최소한 이런 경우라도 걸러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KAIST가 학업능력에 무게를 두면서 잠재능력을 강조했던 입학사정관 담당 교수와 교직원들은 학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KAIST 측은 “정년이 됐거나 개인사정 때문에 학교를 떠났다”고 해명했지만 당사자는 “견해차 때문에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2008년부터 입학사정관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해 9월 학교를 떠난 오영석 전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INSA) 교수는 “수상 실적이나 성적만 보고 선발하는 방식은 전시성 영재를 뽑겠다는 의미”라며 “깊이 있는 사고나 잠재능력을 보지 않으면 KAIST에서 노벨상 수상자는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