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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숲에서 나무와 노는 혜성이, 아토피 짜증 잠시 잊었습니다





방학 때 찾을 만한 ‘아토피 캠프’



9일 오후 아토피 캠프가 열린 북한산국립공원.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해온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둘레길을 걸으며 심신의 피로를 달랬다. 유난히 비가 많은 올여름. 계곡의 물줄기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모두 씻어내리는 듯 빠르고 우렁찼다.





“정말 소리가 들리네. 나무 안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요.”



지난 9일 북한산국립공원 둘레길. 경기도 용인에서 온 혜성(13)이는 숲 해설가의 설명에 따라 나무줄기에 청진기를 대보며 신기해 했다. “여름엔 땀이 나서 더 가렵다”는 혜성이지만,



방금 비 그친 북한산의 정취를 만끽하느라 얼굴과 팔의 가려움도 잠시 잊은 듯했다. 같은 날 서울 도봉동 도봉 숲속마을에선 50여 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친환경 티셔츠를 만들었다. 서울 발산초 3학년 민서는 하얀색 티셔츠에



친환경 물감으로 도토리를 그려넣으며 신나 했다. “아토피요?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게 가장 힘들죠”라면서도 민서의 얼굴은 줄곧 환하다. 이들은 각각 환경부 주최 ‘북한산둘레길과 함께하는 아토피나누리캠프’와



서울시 주최 ‘아토피 1박2일 가족건강캠프’에 참석한 아이들이다. 여름을 맞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아토피 캠프’가 열리고 있다(표 참조).



자연을 접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아토피 피부염 관리법을 배우는 자리다. 각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의료진에 아토피 대처요령을 들어봤다.



글=이지영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도움말=한명화 프리허그한의원 부속 아토피학교 교장, 염혜영 서울의료원 아토피클리닉 주임과장, 이상일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 센터장



“나는 아토피가 있어, 옮지는 않아”









‘북한산둘레길과 함께하는 아토피나누리 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무용치료 체험. 몸을 움직이며 긴장을 푸는 시간이다.











9~10일 서울 도봉숲속마을에서 열린 ‘아토피 1박2일 가족건강캠프’. 아이들이 친환경 티셔츠를 만드는 동안(위), 부모들은 아토피 피부염 관리법을 배웠다.



각 아토피 캠프 일정 중 상당 부분은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숲 트레킹과 친환경 티셔츠 만들기, 원예 프로그램과 산책·명상 등이다. 9일 ‘… 아토피나누리 캠프’에선 심리무용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음악소리에 맞춰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하고, 마주치는 사람마다 한 번씩 안아주기도 하며 마음과 몸을 이완시키는 시간이다. 강사로 나선 드림트리 예술치료연구센터 정선아 원장은 “몸을 움직이면서 긴장이 완화되고 정서가 안정된다”며 “특히 폭 안아주는 동작은 아토피피부염으로 짜증이 많아진 환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동작”이라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서 위축감을 느끼며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을 겪기도 쉽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놀림을 받는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주고 역할극을 통해 연습을 해보게 한다. 놀리는 정도에 따라 ①‘사람은 마음이 더 중요한 거야’ ‘쟤네 같은 애들 열 명보다 내가 나아’ 등의 혼잣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기 ②편안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무시하기 ③“하지마”라고 말하기 등 단계적으로 대처하게 한다. 또 친구들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질문할 때는 “나는 아토피가 있어. 피부를 아주 건조하게 하는 피부문제야. 옮지는 않아”라고 대답하는 게 좋다.



아토피 피부염을 관리하면서 식품을 제한해야 할 때도 많다. 이때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정 음식을 못 먹게 하다 보면 아이들이 ‘내가 뭘 잘못해서인가’란 죄책감과 ‘왜 나만’이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의 신뢰감과 자율성·주도성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넌 아토피니까 ○○ 먹지 마라”란 말 대신 “더 건강하고 예뻐지기 위해 △△ 먹자”라며 부모부터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정보에 따라 무조건 특정 음식을 못 먹게 해서도 안 된다. 금지식품은 피부시험과 식품유발검사, 음식일지(2~4주 동안 먹은 음식과 증상을 매일 기록하는 것) 등을 통해 유해성이 확인된 경우로 국한한다.



목욕 후 젖은 수건으로 닦아라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수분 증발이 쉽게 일어나 빨리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유발되고, 긁는 자극을 통해 피부손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하루 한차례 이상 샤워 또는 통목욕(욕조에 온몸을 담그는 목욕)으로 피부의 위생과 보습관리를 해줘야 한다. 샤워는 세척에 좋고, 통목욕은 보습에 좋다. 가장 이상적인 목욕법은 37∼38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15분 동안 어깨까지 몸을 담근 뒤 물에서 나와 중성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로 씻어내는 것이다. 몸을 너무 오래 물에 담그면 탈수현상이 일어나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 거품목욕은 세정력이 너무 강해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피한다. 또 온천욕도 물의 온도가 너무 높아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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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한 뒤에는 마른 수건보다 젖은 수건으로 닦아야 한다. 피부에 준 수분을 다시 빼앗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습제는 목욕 후 3분 이내에 바르도록 한다. 아토피 피부는 예민한 상태이므로, 보습제는 되도록 단순한 제품을 사용한다. 아직 개발 중인 피부면역증강 약물이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첨가물이 함유된 보습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보습제를 너무 두껍게 바르면 피부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가려움과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습에 신경을 써도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운 증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려워서 긁다 보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피부염증이 악화한다. ‘긁기 행동습관 교정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긁고 싶을 때 대신 할 수 있는 행동을 미리 정해두고 습관적으로 하도록 연습하라는 것이다. 가려울 때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도 좋고, 가려운 부위를 살짝 꼬집거나 손바닥으로 톡톡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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