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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지독하고 식중독·패혈증 부르는 각종 병균 득실

정부·환경단체가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뭘까.
침출수는 매몰지 안에 묻힌 가축의 사체가 부패되면서 나오는 썩은 물과 핏물 등이 합쳐져 있다. 갈색이나 핑크색을 띠며 독한 냄새가 난다. 문제는 여기에 각종 유해한 세균이 다량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침출수 누출 왜 위험한가


경성대 조영근(생물학과) 교수는 “침출수에는 1차적으로 가축을 사망하게 했던 구제역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체가 들어 있고 2차적으로 부패 등의 과정에서 다른 병원체가 생겨나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살처분 당시 뿌린 소독약이 침출수에 함께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인체에 역시 해롭다.
이런 침출수가 매몰지 밖으로 새어 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경우 이를 그대로 마신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 매몰지 주변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지하수를 오염시킨 사례도 적지 않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2년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일대 11곳 중 6 곳의 지하수에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보다 네 배 이상 검출된 바 있다. 2009년에는 전국 조류인플루엔자(AI) 매몰지 15곳 중 8곳에서 침출수가 발견되고 인근 지하수의 80%가 오염돼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하기도 했다.

침출수에 섞여 있는 병원균은 살모넬라균·세레우스균·클로스트리듐 등이 대표적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물과 음료수를 마시면 구토·설사에 이어 발열·복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세레우스균 역시 식중독균으로 구토나 설사를 유발한다. 클로스트리듐은 패혈증 또는 식중독·파상풍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다. 또 탄저병을 유발하는 탄저균도 발견될 수 있다.
제주대 의대 이근화 교수는 “동물 내장에 있는 병원균은 동물 자체에는 해가 없지만 사람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살모넬라균 등은 물에 의해 감염되는데 침출수가 지하수와 섞이고 사람이 먹게 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병원균은 그 종류만큼이나 질긴 생존력도 위험요소로 지적된다. 미국 농림부가 발행한 『가축 살처분 후 관리지침서』에는 가축 매몰 시 주요 위해 미생물이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는지 소개한 논문이 포함돼 있다. 1996년 미국 수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를 위해 살모넬라균과 세레우스균·클로스트리듐 등의 병원균 혼합액을 송아지에게 주사한 뒤 안락사시켜 2.5m 깊이 땅속에 묻었다. 일주일 뒤부터 매몰지 주변에서 세균에 의한 심각한 토양 오염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특히 살모넬라균은 15주 동안 매몰지에서 계속 확인됐고 매몰장소 인근에서는 1년 반 뒤인 추운 겨울철에도 발견된 바 있다. 세레우스균 역시 추운 겨울에 계속 관찰됐다고 적혀 있다.

이근화 교수는 “매몰지에서 유해 병원균이 상당히 장기간 생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침출수 누출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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