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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력 키우기, 가족토론 어떠세요





‘문제 제기  질의 반박  질의  요약  정리’ 순서로 진행



이철호씨는 3개월 전부터 아들의 동네 친구들을 모아 쉬운 시사 주제로 토론 수업을 하고 있다. [최명헌 기자]







국내외 입시에서 토론 실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이비리그 등에서는 학생을 선발할 때 토론 수상 실적을 고려하고, 연세대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 창의인재 전형에서 주제 토론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미국 명문 3개 대학에 동시 합격한 이예담(하버드대 1)씨는 “초등 4학년 때부터 아빠와 토론을 했는데 논리적으로 말하고 에세이를 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아빠가 아들 친구들 모아 직접 지도



7일 오후 7시 이규원(서울 중대부초 3)군의 집 거실에 이군의 동네 형과 누나, 친구 등 여섯 명이 모였다. 이군의 아빠 이철호(52·서울 동작구)씨에게 토론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이 학생들은 독서 동아리 모임을 4년 넘게 해오다 3개월 전 토론 수업을 시작했다. 디베이트 양성 과정을 수료한 이씨가 아이들에게 토론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 시작한 것이다.



이날 토론 주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도 될까’였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 이씨는 아이들에게 ‘선의’와 ‘거짓말’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관련 속담과 사례 등도 제시했다. 토론은 최근 미국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퍼블릭 포럼 형태로 진행됐다. 이는 초·중·고교생들에게 적합한 토론 모델로 국내 방과후 학교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아이들은 3명씩 찬성과 반대팀으로 나누고 입안-교차질의-반박-교차질의-요약-마지막 초점 순서로 토론을 했다. 찬성팀 입안자로 나선 최지영(서울 당곡초 4)양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그 근거로 ‘아프지 않은 주사라고 환자에게 말하는 간호사’의 사례를 들었다. 이필규(서울 중대부초 4)군은 “뚱뚱한 사장에게 직원이 살이 빠졌다고 하는 것은 사장을 기분 좋게 하려는 좋은 뜻이지만 그로 인해 인사고과를 잘 받았다면 선의의 거짓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토론을 마친 후 이씨는 학생들이 시간 활용을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과정마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유머 등을 활용해 주변의 관심을 끈 후 주장과 근거를 내놓으면 시간 활용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규원군은 “예전에는 TV 스포츠 프로그램을 즐겨봤는데 토론을 시작한 후 사회 뉴스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4명이면 쉬운 주제로 충분히 토론 가능



자녀가 초등 4학년 이상이고 가족 구성원이 4명 이상이면 퍼블릭 포럼 형태의 토론을 할 수 있다. 이필규군은 중학교 1학년인 누나와 가끔 이 형태의 토론을 한다. 그는 “누나와 찬성·반대 입장을 나누고 보통 2명 이상이 해야 하는 입안과 반박 등을 혼자 해결한다”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토론을 할 때는 쉬운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이씨는 “토론을 처음으로 해본다면 무상급식이나 교내 휴대전화 사용 등 사전조사를 하지 않아도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주제가 적합하다”고 귀띔했다. 아이들이 늘 접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경험을 담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 디베이트 전문가 케빈리는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주제는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주제보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을 넘어 사회 전반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주제를 정한 후엔 관련 자료를 조사한다. 어떤 자료를 찾아야 할지 방향을 잡기 전까지는 자녀에게 자료 조사를 맡기지 말고 부모가 자료를 찾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이예담씨는 초등 5학년 때 ‘개인의 자유와 미디어의 자유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토론 준비를 한 적이 있다. 자료 조사를 했지만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자 이씨의 아버지가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파파라치의 사례를 들려줬다. 이예담씨는 “아이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나면 어려워할 수 있다”며 “이때 부모가 배경지식이나 어휘를 설명해줘 토론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의견을 내 자녀의 생각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다.



토론 초보자들은 말문이 막히는 등 실수를 많이 한다. 이예담씨는 “토론을 할 때는 규칙에 연연해 하지 말고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정해진 시간을 채우지 못해 당황할 때는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팁을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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