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방콕병원엔 26개국 말이 다 통한다





멈춰 선 메디컬 코리아
태국 최대 투자병원 가보니





태국 방콕 공항에서 택시로 30분을 달리니 중심가인 뉴페치부리에 16층짜리 흰색 건물이 나타났다. 병원 앞에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위에 방콕병원을 알리는 대형 간판이 있다. 5일 병원에 들어서니 아랍병동 안내판이 나온다. 아랍병동 연면적만 1200㎡가 넘는다. 병동 안에는 이슬람 신자를 위한 남녀 기도실도 있다.



 “언제 퇴원하나요.”(환자 가족)



 “의사가 진료 상태를 체크한 뒤 환자에게 직접 얘기할 것입니다.”(병원 직원) <관계기사 4, 5면>



 중동에서 온 심장병 수술 환자의 가족이 히잡 을 두른 여직원과 퇴원 일정을 상의했다. 이 병원 디터 버크하트 국제마케팅팀장은 “아랍병동의 의사·간호사 모두 중급 이상의 아랍어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방금 수술을 마친 외과 의사 카시디스 스리상가는 “이집트 카이로 의대에서 7년간 공부해 말이 잘 통해서인지 중동에서 수술 받으러 오는 중증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는 아랍병동 외에 일본·미얀마·방글라데시 전용 병동과 인터내셔널병동(그외 지역 환자용)이 있다. 편안하게 치료에 전념하도록 하려는 배려다. 환자지원센터에는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프랑스어· 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미얀마어 등 26개 언어 전문 통역사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방콕병원의 모기업 방콕두싯메디컬서비스(BDMS)는 태국 최대의 병원주식회사다. 태국 외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방글라데시·필리핀 등지에도 11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전역에 20개 병원(3084개 병상)이 있다. 대표병원이 방콕병원이다. 이 병원에는 지난해 160개국에서 15만6000명의 외국 환자들이 찾았다. 해외담당 부국장 프라모쓰 닐프렘 박사는 “중동에서 환자가 많이 오는데 아랍에미리트(UAE) 환자(지난해 2만9000여 명)가 가장 많다”며 “의료 서비스 외 관광·쇼핑·재활 환경이 좋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방콕병원은 세계적인 병원평가기관인 미국의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인증을 받았다. 1972년 100병상으로 출발한 이 병원은 해마다 성장하면서 고용을 늘리고 있다. 35개 병동, 27개 전문 클리닉이 있다. 의사가 831명, 간호사가 592명, 지원인력이 1376명이다. 의사의 30%가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 유학파다. 지난해 매출액은 244억 바트(약 8500억원)로 수익률은 약 10%다. 태국 증권거래소(SET)에 상장돼 자유롭게 사업 자금을 조달한다. 이렇게 조성한 자금은 병원 시설을 특급호텔 수준으로 꾸미고 첨단장비를 구입하거나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는 데 사용한다.



 방콕병원은 응급환자 후송을 위해 앰뷸런스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100억원짜리 최첨단 방사선치료기인 노발리스(Novalis)를 보유해 전 세계 암환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암 전문 의료진은 미국에서 의사 면허를 딴 우수 인력이 주축이다. 방콕병원은 가족들이 환자와 가까이 지내도록 병원에 부속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4성급 호텔 수준으로 하룻밤 사용료는 약 2000바트(약 7만원)다.



 미국 중부에서 온 한 심장병 환자는 “3개월간 무비자에다 공항 픽업 서비스, 환자 가족을 위한 부대 시설 등 모든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태국 진료비는 항공료·숙박비 등 부대비용을 포함해도 미국의 30~40%에 불과하다.



 태국 의료관광은 스파·마사지·아로마치료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바가지 요금 우려도 없다. 모든 항목별로 가격표를 공개한다. 버크하트 팀장은 “태국 민영병원은 병원법과 소비자보호법의 강력한 규제를 받을 뿐 아니라 대형 해외 보험사들이 이중으로 감시하기 때문에 가격 시비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며 “영리(투자개방형)병원끼리 치열하게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어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태국은 의료관광 최대 강국이다. 해외환자가 2007년 128만 명에서 지난해 156만 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해외환자는 지난해 8만1789명이다.



◆투자개방형 병원(For-profit hospital, 영리병원)=국내 큰 병원들은 비영리기관이다. 학교법인이거나 사회복지법인, 의료법인 소속이다. 비영리병원은 번 돈을 울타리 밖으로 가져 나가지 못하고 외부에서 자본 투자를 받지 못한다.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형 병원을 허용하지 않는다. 개인병원과 의원은 영리기관이지만 주식회사가 될 수 없어 투자개방형병원이라 볼 수 없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박유미 기자, 첸나이=강신후 기자, 베이징·방콕=장세정·정용환 특파원, 윤지원 인턴기자(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