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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되려면 말하는 법부터 배워라” … 미 의대 혁신





의대들 대입 인터뷰 도입 왜



미국 버지니아텍 의대 지망생들이 예비 의사로서의 인성을 평가하는 ‘다중 미니 면접 테스트’를 받기 위해 문 앞에서 준비하고 있다. [NYT 홈페이지]











스티븐 워크맨
버지니아텍 의대 학장




“의사가 되려면 먼저 남에게 제대로 말하는 법부터 배워라. 아울러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동료들과 화합할 수 있는 품성을 갖춰라.”



 미국 신설 의과대학인 버지니아텍 의대는 이러한 모토 아래 의대생 선발과정에서부터 혁신적인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대학의 신입생 선발 기준은 성적이 아닌 인성 중심이다. 이를 위해 스피드 퀴즈 형식의 면접을 필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수험생은 우선 작은 방 앞에서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특정 상황이 제시된 쪽지를 읽고 2분간 자신의 의견을 준비한다. 그 뒤 방 안으로 들어가 면접관들과 8분간 토론을 벌이게 된다.



수험생들은 방을 이동하면서 모두 9차례에 걸쳐 ‘다중 미니 면접 테스트(Multiple Mini Interview)’를 연속으로 받게 된다. 이 테스트에서 면접관들은 의사가 처할 수 있는 각각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수험생에게 질문한다. 그런 다음 수험생의 대답을 듣고 이들이 환자와 동료들과 원만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인술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











질문 내용은 ‘검증되지 않는 대체 치료법을 환자에게 권하는 것이 윤리적인가’ ‘어린 아들에게 포경수술을 시키려는 부모의 의견에 의사가 동의해야 하는가’ 등이다.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면접관들은 학생들이 자신과는 다른 의견이 제시될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만 보고 평가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고 성급하게 부적절한 결론을 내거나 과격한 견해를 갖고 있을 경우에는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반면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남들에게 물어보고 이를 종합해 합리적으로 면접관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면 좋은 점수를 얻는다. 이런 성향은 환자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대학 스티븐 워크맨 학장은 “이런 테스트에서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사람도 불합격할 수 있다”며 “인성이 부족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캐나다 의과대학들의 신입생 선발 과정이 바뀌고 있다. 학업 성적 외에도 품성 및 자질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을 감안해 의대 지원생들만을 위한 별도의 인성 테스트를 통해 의사로서의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NYT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 때때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 거만하게 행동하고 환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동료 간호사들을 괴롭히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 의대들이 지금까지 성격에 결함이 있는 의사들을 걸러내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분위기가 최근 크게 바뀌고 있으며 제대로 된 성품을 가진 의사들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미 다른 의대에서도 이런 다중 미니 면접 테스트를 일부 활용하고 있다. 스탠퍼드대를 비롯해 UCLA·신시내티대 등 미국 내 8개 대학이 이를 채택했다. 스탠퍼드 의대의 찰스 프로버 박사는 “환자와 동료들과 신뢰를 형성하는 자질은 의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며 “다중 미니 면접 테스트를 도입하기 전까지 이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13개 대학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의대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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