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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애플 ‘앱스토어 독점’ 막으려면







박혜민
경제부문 기자




“애플이 뭘 자세히 설명해 주는 회사던가요. 정책을 바꾸겠다니 저희로선 따라야지요.”



 12일 한 전자책 업체 관계자의 전화 목소리엔 한숨이 섞여 있었다. 그는 애플로부터 자체 결제방식(IAP)을 적용하지 않은 앱을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을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했다. 애플의 정책 변경은 예견됐던 일이다. 애플은 전자책·음악 등 디지털 콘텐트 관련 앱의 등록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올 2월 발표하고 7월 1일부터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자책을 유통하는 인터파크나 예스24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판매하는 앱들은 삭제될 수밖에 없다.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30%를 애플에 내지 않고 있어서다.



 예견됐던 일이니 이번은 좀 나은 편이다. 지난해 5월엔 음악서비스 앱들이 통보 하루만에 삭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이 앱들은 휴대전화를 통한 소액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신용카드로만 결제하도록 했던 애플의 정책에 맞지 않다는 이유였다. 결국 당시 국내 음악서비스 업체들은 애플 정책에 맞는 앱을 새로 등록해야 했다.



 국내 디지털 콘텐트 업체들은 애플의 조치에 불만이 많다.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의 판매 가격은 같은데 애플에는 30% 수수료를 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애플 앱스토어가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이다. 손해보는 한이 있어도 퇴출보다는 낫다.



 “애플 조치에 분통이 터지긴 하지만 결국 애플의 플랫폼을 선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한 콘텐트 업체 관계자의 말은 애플의 힘을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힘은 그들이 구축한 플랫폼에서 나온다. 플랫폼이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장이다.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세계 2억 명이 사용하고 50만 개의 앱이 올라가 있는 앱스토어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전 세계 콘텐트 사업자들의 처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플랫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플랫폼 경쟁에 합류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그러나 플랫폼이 없으면 미래 비즈니스의 패권을 장악하지 못한다. 최근 전자책 업체들의 고민을 보면서 다시 한번 실감했다.



박혜민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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