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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Green is green!







황 수
GE코리아 사장




2008년 여름, 정부는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채택했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고 미래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국가적 명제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후 2010년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해 법적 근거를 확립했다. 또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제시하고, 2013년 녹색 연구개발(R&D) 예산에 3조5000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녹색성장은 국정 운영의 핵심 어젠다로 확립됐으며, 이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기업들도 정부 정책의 맥락을 이해하고 호응하면서 녹색성장을 주요 사업전략으로 채택했다. 지난해 7월 국내 30대 대기업은 향후 3년간 녹색성장 분야에만 2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이후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존 산업을 에너지 효율적인 사업으로 대체하는 사업구조 혁신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일부 대기업은 ‘환경경영’ ‘녹색경영’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며 환경을 신성장 기회로 전환하는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친환경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실천의지가 다소 주춤한 모습인 것은 아쉽다. 당초 2013년 도입을 목표로 했던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산업계의 반발로 시행시기가 2년 연기됐다. 기업들은 경제 침체기에는 녹색성장 정책을 새로운 투자 기회로 여겼지만 경기 침체 국면이 지나자 되레 기업 활동에 대한 규제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또 현시점에서 당초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환경 공약들이 어떤 성과를 보였고 미진한 부문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녹색성장의 성공 여부는 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도록 이끄는 정부의 리더십에 큰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기업의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와 실행에 달려 있다.



 2005년 출범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친환경전략 ‘에코메지네이션’은 ‘녹색은 돈이다’는 슬로건 아래 비용으로만 치부됐던 환경을 새로운 성장사업 기회로 바꿨다. 에코메지네이션은 지난해까지 누계 매출이 850억 달러를 넘기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청정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계획대로 추진한 점은 의미 있게 봐야 할 부분이다. GE는 청정기술 R&D에 지난해 한 해만 18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로써 2010년에서 2015년까지 누계 투자 목표액 100억 달러 달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배출도 2004년에 비해 24%나 감축했다. 아울러 출범 당시 발표한 약속들의 이행 여부와 향후 추진계획을 매년 연차보고서와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환경경영 행보는 한국 기업들에 대외 환경 변화와 패러다임 대전환의 흐름을 직시하고,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녹색성장은 일회성,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만큼 환경과 에너지 위기를 녹색사업 창출 기회로 전환하는 생각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청정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 기술 개발에 대한 안정적 투자 없이 고부가가치 녹색사업에서 성공을 기대하긴 힘들다. 더불어 최고경영자가 녹색경영 추진에 대해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정기적으로 진척 상황을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 대중에게 녹색경영의 중요성을 인지시키고 진행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투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들은 해당 기업은 물론 한국 사회 전반에 고른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돈을 벌어 주는 녹색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면 한다.



황 수 GE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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