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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신문, 브라운 금융정보도 빼내”





불법 정보취득 갈수록 확산



머독(左), 브라운(右)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80)이 보유했던 영국 신문의 불법 정보 취득 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일로 폐간된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NoW)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휴대전화의 음성 메시지 도청까지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머독 소유의 다른 일요신문인 선데이 타임스의 기자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금융 및 의료 정보도 불법적으로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머독이 추진해온 영국 스카이 위성방송(BSkyB) 경영권 인수 작업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머독의 미디어 그룹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의 아들 제임스(39)가 미국에서 형사 처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NoW 기자가 휴대전화 도청을 위해 영국 경찰관을 매수해 개인정보들을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제임스가 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해외에서의 공무원 매수 등을 처벌하는 ‘해외부패방지법’이 있다.



 BBC 방송 등 영국 언론들은 12일 NoW 기자와 경찰관이 여왕과 브라운 전 총리에 관한 정보까지 거래했다는 의혹을 일제히 제기했다. NoW 왕실 담당 기자가 왕실 경호처 소속 경찰관에게 돈을 지불하기 위해 회사에 비용을 청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경찰은 NoW가 소속된 머독의 영국 내 신문사 운영 업체인 뉴스 인터내셔널(NI)이 내부 조사를 통해 관련 e-메일을 찾아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에게서 넘겨받은 정보 중에는 왕실의 전화번호·주소록과 여왕 부부의 여행 일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NI 소속 신문인 선데이 타임스의 기자는 브라운 전 총리가 재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그에 관한 금융 및 재산 정보와 장애인 아들의 병과 관련한 의료 정보를 빼냈다. 영국 언론들은 브라운 전 총리에 대한 정보는 머독 보유의 영국 언론사에 비우호적이었던 그를 압박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문화부 장관은 11일 머독의 위성방송 경영권 인수 시도를 경쟁위원회 등 반독점 규제 당국의 조사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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