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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쇼크 … “유로 사태 이번주가 최대 고비”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번지며 유로존이 백척간두에 섰다.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데는 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 통과가 필수다. 하지만 각종 스캔들로 신뢰를 잃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오히려 세금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위기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베를루스코니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로마 AP=뉴시스]





‘이탈리아 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그리스에 이은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로 유로존의 운명은 시험대에 올랐다. 유로존 내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가 무너지면 유로존도 버티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탈리아의 발행채무는 1조6000억 유로에 달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1일 “18개월간 계속된 유로존의 위기에서 이번 주가 가장 극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채투자전문기업인 사피로 소버린스트래티지의 CEO 니컬러스 사피로는 “드라마의 막은 이미 올랐다”며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나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우려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이탈리아 국채를 팔고 주식 공매도에 나서면서 이탈리아 국채 값과 증시가 급락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일(현지시간) 전날에 비해 0.41%포인트 오른 5.68%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5~5.7%까지 상승하면 이탈리아의 재정을 유지하는 데 큰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국채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치솟아 3%를 넘어섰다.













 전 세계 금융시장도 출렁댔다. 12일 코스피가 전날에 비해 47.43포인트(2.2%) 떨어진 2109.73에 장을 마감하는 등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그만큼 이탈리아 쇼크의 파장이 컸다는 얘기다. 이탈리아의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로 유로존에서 그리스에 이어 둘째로 크다. 하지만 유럽 최대 규모인 이탈리아 채권 시장은 이런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FT에 따르면 부채 1조6000억 유로 중 5년 안에 이탈리아 정부가 갚아야 할 채무만 9000억 유로에 이른다. 이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채무를 합한 것보다 배나 많다. 이탈리아를 구제하는 데만 3년 동안 6000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만 1200억∼1300억 유로에 달한다. 그리스 위기 등을 진화하는 데 동원됐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4400억 유로 규모)으로는 이탈리아의 문제를 풀기엔 역부족이란 얘기다. 그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도 뼈를 깎는 수준의 재정 감축을 감내해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탈리아 압박의 최전선에 섰다. 메르켈 총리는 11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탈리아가 재정 긴축안에 동의해 위기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시장에 중요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의회에는 2014년까지 재정을 균형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400억 유로의 재정을 줄이는 내용의 재정 긴축안이 상정돼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 내의 불협화음으로 재정 긴축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이 재정 감축을 주장하고 있지만 각종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세금 인하를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지 스페란차는 “이탈리아 내부의 정치적 긴장과 불안은 새로운 변수”라며 “이탈리아의 불안은 스페인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문제가 스페인 등 남유럽 일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FT와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선별적 디폴트를 허용하는 문제가 처음으로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EU는 그동안 투자자의 이탈을 우려해 채무 조정 방안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은 “유럽재정안정기금을 보다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도록 의견이 모아졌다”며 “유로 위기국에 자금 상환 연장을 허용하고 적용하는 이자율을 낮춰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U는 무디스나 피치 등 신용평가사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회원국에 대해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제 금융국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이 유로존의 재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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